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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시끌

입력
2014.09.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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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세월호 사고 후 7시간 행적 거론

설훈 국회 교문위원장이 12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설훈 국회 교문위원장이 12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정상화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대통령 연애’를 언급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의장ㆍ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 의장이 비공개 전환을 제안하자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설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은)여야가 협상하면 금방 풀리는 문제인데 청와대가 안 되게 하고 있다”고 청와대를 먼저 겨냥했다. 그는 이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51%의 대통령이 아니고 49%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다 아우르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정 의장이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설 의원은 도리어 “왜 수사권을 (조사위에)주는 것을 반대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특히 “툭 터놓고 (7시간 동안)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 직후 박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과 함께 ‘연애’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설 의원은 정 의장의 거듭된 제동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 앞에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거다. 용기 있게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신이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할 수도 있다. 잘못하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부의장이 “(이 회의를) 공개냐 비공개냐를 결론 내라”고 설 위원장의 발언을 막아서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박근혜 대통령 얘기를 하냐”며 고성으로 지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회의는 한동안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새누리당은 설 의원의 발언에 국회 윤리위 제소 검토를 거론하며 즉각 반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발언은 상황에 따라 대단히 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다닌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된다”면서 “새누리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영석 원내대변인도 설 위원장의 발언을 “천인공노할 저질 막말 발언”이라고 비판하며 설 위원장을 향해 상임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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