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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올 추석은 어떻게 보낼까

입력
2014.09.07 14:35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추석 명절 연휴 동안 별다른 공식일정 없이 청와대에 머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닷새간의 추석 연휴에 공식일정을 모두 비우고 청와대에서 정국구상에 몰두했다. 올해 추석에도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관저에 머물 예정이다.

◇외부일정 없이 '경제살리기' 등 고심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추석 당일 동생 박지만씨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뒤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다만 지난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성묘한 것처럼 올해도 현충원으로 성묘를 다녀올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시간에는 청와대에서 조용한 명절을 보내면서 정국구상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이 지난 이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많은 국정과제들이 있다"며 "해외순방이나 경제행보, 외교·국방·통일 등 여러 가지 국정과제들이 있으니까 그에 대한 구상도 하고 보고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정국구상 중심에는 경제살리기가 자리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추석 인사에서도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로 집권 2년차 중 상당한 기간 동안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경제회복 과제 만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인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에 위치한 현대시장을 찾아 민생현장을 점검한 것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이슈의 묘수 찾기에 전력하고 추석 후에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일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 규제혁파와 관련한 후속조치 및 이행상황 등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꼼꼼히 살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꼬인 정국에 대한 해법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의료법과 관광진흥법 등 30개 중점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여야가 장기간 강대강 대치상태를 이어가면서 국회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조용한 명절 연휴' 보내

한편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도 추석을 전후해 전통시장 등을 찾아 민심을 탐방했지만 연휴 기간 만큼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정국구상을 한 사례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보통 국민들처럼 명절이면 선산을 찾아 성묘하고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셨다고 한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어서 추석 명절에는 경남 김해의 선영을 찾아 성묘하고 고향 사람들과 식사를 함께 하곤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추석을 보내거나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국구상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재충전의 기간으로 삼아 외부와 연락을 끊고 독서에 열중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도 별다른 일정 없이 외국을 방문하는 등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주로 가족들과 휴식을 취했으며 김윤옥 여사와 함께 TV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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