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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정치인들 '민심의 회초리' 많이 맞고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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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기간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는 밥상머리에서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할 추석선물은커녕 그 동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지은 죄가 어디 한 둘인가.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정국 대치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진상을 규명할 특별법은 언제 만들어질지 기약이 없다. 국회는 5월 2일 이후 석 달이 넘도록 시급한 민생법안을 포함해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수천만 원의 검은 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여야가 사이 좋게 어깨동무해 부결시켰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꽉 막힌 정국에 돌파구를 만들라는 국민여론에는 귀를 닫고 오불관언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여야와 청와대는 민족 대이동을 통한 전국민 소통의 기간인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이런 사안들을 둘러싸고 분출할 민심의 질책을 가감 없이 들어야 한다. 불임 정국에 대한 1차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 7ㆍ30 재보선 승리 이후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세월호 해법에 눈에 띄게 소극적이고 고자세로 변한 것은 재보선 민심을 잘못 받아들인 탓이다. 유가족들이 특별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고집하는 것은 그렇게 표변한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한 바 크다. 특히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 또한 여당과 청와대에 비해 덜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명 투쟁을 고집하고 있는 야당 내 강경파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공부도 하지 않고 실력도 없으면서 국민을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일부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의 ‘싸가지 없는’ 태도에 많은 국민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이번 연휴에 국민 속으로 다가가 과연 다수 국민은 자신들의 행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생하게 체험하기 바란다.
나라 안팎을 둘러볼 때 세월호 대치 정국에 발이 묶여 시간을 허송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세월호 유가족의 한을 풀어주고 하루가 급한 민생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북한의 대외 움직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심상치 않다. 여야 정치권과 청와대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직접 확인한 민심에 기초해 세월호 특별법 등 긴급 현안들을 긴급하게 풀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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