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존재감 없는 정의당·통진당

입력
2014.08.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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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단식 나섰지만 관심 못 받아… 정의당은 무기한 단식 중단키로

국회 제3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도 세월특별법 정국에서 동조단식에 나섰지만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29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당 소속 의원 5명 전원은 이날 대표단과 의원단 회의를 열고 야당의 특별검사 추천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벌여온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의당 대표단ㆍ의원단은 무기한 단식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입법 투쟁에 원내외가 총력을 다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청와대 분수대 앞과 광화문 광장에서 각기 단식농성에 나섰던 소속 의원들과 천호선 대표는 일제히 농성을 해제했다. 김 대변인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인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전날 46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하며 정치인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점을 언급하고 “김 씨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긴 싸움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김 씨의 제안에 함께하고자 무기한 단식을 중단하는 대신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이날도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을 풀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연 대변인은 이날 ‘단식 9일차 브리핑’에서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으로 협상 타결이 될 때까지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면서 “김씨의 빈자리를 채우는 각계각층의 행동을 더욱 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자식을 잃은 부모가 46일간 곡기를 끊고 외치는 목소리마저 외면하는 대통령은 국민을 섬길 생각이 없는 듯 보인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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