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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낀 채… 김무성 연일 민생 행보

입력
2014.08.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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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야당과 차별화하고 이완구 협상서 입지확대 포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세월호 대치정국 속에서 연일 민생 행보에 치중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꽉 막힌 세월호 정국 해법과 관련해 김 대표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대국민 접촉면만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7일 경기 과천 문원동 주민센터 등을 방문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긴급 민생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28일에는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찾아 한국해양대 ‘르네상스 게이트’ 준공식에 참석한 뒤 수해 복구 상황을 추가로 점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주민 간담회에서 “민생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장외투쟁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을 거듭 압박했다. 세월호 정국에 대해서는 앞서 이날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유가족분들도 새누리당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실마리를 푸시길 바란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김 대표의 민생 행보는 일단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과의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한편에는 민생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주장도 실려 있는 만큼 세월호 정국이 풀렸을 경우 새누리당이 민생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협상의 전권을 가진 이완구 원내대표의 입지를 넓혀주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 대표를 향한 역할론이 커질수록 유가족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이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는 만큼 현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결국 김 대표가 물밑에서 상황을 조율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지난 주말 연찬회에서 나온 소속 의원들의 의견과 주장을 비공식적으로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청와대와의 소통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지만 여당 대표로서 당연히 청와대와 비공식적으로 의견 조율을 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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