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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출구 찾나… "세월호법 전향적 협상하자"

입력
2014.08.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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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 등 당 안팎서 요구 확산 '기존 협상안만 고집하지 않는다'

이완구 원내대표, 유족에 메시지… 오늘 또 만나 타협점 찾을지 주목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꽉 막힌 세월호 특별법 정국의 출구를 찾기 위해 여권이 전향적인 자세로 타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외견상 야당의 3자 협의체 구성 요구를 거부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족 측과 대화에 나선 마당이어서 특검 추천권 등과 관련해 유족 측의 요구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ㆍ한국작가회의 등 각계 단체들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동조 단식에 나서는 등 대타협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야당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국회 회의장 농성 등 고강도 투쟁에 나선 데 대해 “국민이 외면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협상의 실마리는 남겨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국정의 한 축으로서 야당을 계속 존중해가면서 좀 더 인내심 있게 대화를 하고자 한다”며 협상 의사를 피력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전날 세월호 유족 측과의 만남에 대해 “(전날 유가족과의 만남은) 허심탄회하게 여러 얘기를 주고 받았기 때문에 대단히 바람직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유족 측과의 만남에서 ‘기존 협상안만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27일로 예정된 두 번째 만남에서 타협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당내 비주류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타협을 통해 정국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자 검사 출신 정미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드리되 적어도 수사와 기소가 뭔지 아는 분들로 진상조사위를 채우고 돌파구를 찾아가자”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도 “정치는 책임지는 도리가 필요하다”며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겨냥하면서도 “세월호와 관련해 재협상, 재재협상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정병국, 황영철 의원 등도 3자 협의체 수용을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야당의 장외 투쟁으로 꽉 막혀 버린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서라도 결국 여당이 타협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상조사위에 수사 기소권 부여는 어렵더라도 특검 추천권에 대해 유족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양보안이 마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이 원내대표와 유가족들이 우선 불신을 없애는 작업으로서 자주 만나고 지속적으로 서로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재협상안의 결과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것과 못 하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다 보면 새로운 해법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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