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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약속을 지켜 달라" 각계서 대통령 결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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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대학생·작가회의 등 동조 단식·도보 행진 잇달아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 수용
국회에서 표류 중인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하루에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물론 대학생, 교수, 종교단체까지 나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나흘째 농성을 벌인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결단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오(46ㆍ고 유민양 아버지)씨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사찰 의혹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은희(44ㆍ고 유예은양 어머니)씨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혼자 여당과 합의하고, 여당은 대통령 눈치를 보며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제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고 울먹였다. 그는 “5월 담화 때 대통령이 흘린 눈물이 진짜라면 우리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남석(49ㆍ고 창현군 아버지)씨도 “유가족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여야의 1, 2차 합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회 각계도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지역 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250여명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정문,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소속 서울대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은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에서 각각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단식기도회를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모임은 오후 7시 30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특별법 제정 촉구 기도회를 열었다. 문화계에서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이 나섰다. 이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면서 26~31일 광화문광장에서 동조 단식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장종열)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원고 희생자를 중심으로 한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하는 방안이 빠진 여야 재합의안 수용을 거부한 것과 대조된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세월호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며 재합의안 수용 방침을 밝혔다. 대책위는 “일부 단체 또는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유족 뜻과 달리 사건 해결의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 공세로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달 안에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월호 희생자ㆍ실종자 304명 중 일반인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 세월호 승무원을 제외하고 43명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권재희기자 ludens@hk.co.kr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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