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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역할론, 수면 위로…

입력
2014.08.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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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실타래 풀어야" 주문 늘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싸고 여야 대충돌의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력과 역할에 대한 주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당 연찬회을 기점으로 청와대와 여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김 대표의 역할론이 부각되는 이유는 김 대표가 세월호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에 양보하자며 수사권 논란 물꼬 튼 장본인인데다, 여권 내에서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김 대표 스스로 취임 일성에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22~23일 당 연찬회에서도 김 대표를 향한 기대감이 적지 않게 표출됐다. 정병국 박명재 황영철 의원 등 개혁성향 의원 중심으로 “김 대표가 김영오(유민 아빠)씨를 만나야 한다” “지도부가 유족들을 만나고 대통령도 유족을 만나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당의 최고 지도부인 김 대표가 전면에 서서 국회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매일 고달픈 일상을 사는 서민들을 위해 (민생법안들에 대한) 분리 처리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야당만 겨냥했다. 김 대표 측근은 “협상 주체가 원내대표인데 대표가 나설 경우 자칫 협상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고, 정치적인 공세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당ㆍ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주문은 이날도 쏟아졌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정국과 관련해 “청와대도 유족들이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고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당간 합의를 깬 야당의 잘못이 크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청와대와 당이 적극적으로 해결법을 찾으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실 정무비서관과 행정관 등이 국회를 찾아 여야 의원들을 두루 만나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각 당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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