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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평생 명심해야 할 '교황의 가르침 5'

입력
2014.08.19 10:01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100시간은 한국인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교황은 때로는 환한 웃음으로, 때로는 근엄한 꾸짖음으로 우리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낮은 곳에서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이들을 기꺼이 보듬어 준 교황. 교황이 한국인에게 남긴 5가지 가르침을 되새겨 봤다. 디지털뉴스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오전 124위의 순교자들이 천주교 복자로 시성되는 시복미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오전 124위의 순교자들이 천주교 복자로 시성되는 시복미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① 사랑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자신도 우리에게 고귀한 선물을 남기고 떠났다. 이 땅에 머문 닷새 동안 그가 곳곳에 떨구고 간 선물 꾸러미는 모두 다섯 개다. 그 꾸러미 속에는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안아주고’ ‘일깨우는’ 치료약이 들어있다. 마지막 선물 꾸러미에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가 담겼다. 교황의 방한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낼 지,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한국병을 치유할 ‘묘약’으로 만들 지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기사보기 ▶ 교황의 5일… 그가 남긴 다섯 가지)

② 깨어나세요

교황은 화합과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인권을 말살하는 경제모델에는 단호하게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강론에서 교황은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라”고 주문했다. 17일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는 젊은이들의 역할을 역설하면서 “젊은이들이여 깨어 있으라”고 강조했다. (기사보기 ▶ 위로·희망·성찰의 메시지… 한국인의 마음을 열었다)

③ 화해하세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한반도의 평화”를 언급한 교황은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죄 지은 형제를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는지 묻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가 “일흔일곱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답한 것을 인용하면서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기사보기 ▶ 위안부 할머니가 건넨 나비 배지 단 교황… 恨의 세월 녹이다)

④ 연대하세요

교황은 14일 청와대 연설에서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전인적인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타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인생은 혼자 걸어갈 수 없는 길”이라며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했다. (기사보기 ▶ 팽목항으로 띄운 한글 편지… 세월호 실종자 일일이 거명)

⑤ 낮아지세요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교회가 가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천주교 주교단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교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때 가난한 자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회의 목적이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한 이후 줄곧 “낮은 곳을 바라보라” “교회 밖으로 나아가라”고 주문하고 있다. (기사보기 ▶ "교황 문장 큰 의자 늘 고사 작은 의자에… 서명도 조그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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