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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만났다" "큰 위안 받았다"

입력
2014.08.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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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 "깊은 울림" 한목소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간 한국 땅에 전한 사랑과 화합, 치유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교황이 떠난 후 각계각층 인사들은 그의 말을 곱씹고 그의 행동을 가슴에 새겼다.

▦시인 고은

진실이 무엇인가를 그의 얼굴이 보여주고 갔다. 나는 그의 말보다 그의 얼굴에서 그 진실을 만났다.

▦소프라노 조수미

조수미
조수미

이번 방한을 통해 그의 일관된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믿음은 철학이 아닌 생활로 실천돼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권위를 버리고 사랑으로 다가서시는 모습들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깊이 받아들여야 하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안성기

안성기
안성기

교황의 방한으로 대한민국이 많이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꽃동네에서 낮은 의자에 앉던 모습,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들에 지속적으로 보여준 애정 등 그가 우리나라에 남기고 간 위로와 좋은 말들이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유족 김영오씨

교황은 방한 첫날부터 떠날 때까지 세월호 유족들을 언급하고 보듬어줬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단식을 하던 중 교황을 만났는데, 얼마나 반갑고 위로가 됐는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가난하고 힘없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을 부드러운 사랑으로 끌어안는 게 교황으로서 할 일”이라던 그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노동자에게 큰 위안이 되는 방한이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고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경제모델은 거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이는 노동의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일깨우는 말이었다. 교황이 전한 메시지가 한국사회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체장애인 유경재씨

가난한 자를 위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모두 끌어안으셨다. 솔직히 우리와 말이 통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과 상관없을 이야기도 경청하며 모든 것을 끌어안고, 함께 기도하고, 보듬어주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교황은 또 무한 경쟁과 물질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군 복무 중 하반신이 마비되는 등 역경을 겪었던 내 입장에서 천천히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라는 말씀으로 여겨진다.

박주희기자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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