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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가혹행위 알고도… 남경필 '부적절한 심경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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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맞을까 걱정…' 칼럼 기고, 음주 후 SNS 글 올렸다 삭제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군 복무 중인 큰 아들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실(☞관련 기사 보기)을 확인하고도 “군에 보낸 두 아들들이 맞지 않을지 걱정했다”는 내용의 칼럼을 한 언론매체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15일자 한 중앙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인용한 뒤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 글에서 남 지사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며 “(둘째 아들이)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고 적었다.
그러나 남 지사의 큰 아들 남모 상병이 후임병을 상습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군 헌병대에 입건됐고 남 지사는 이를 13일 통보 받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이 칼럼이 논란에 휩싸였다. 남 지사가 큰 아들의 가혹행위 사실을 알고도 이틀 후인 15일자 칼럼 기고를 강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경기도는 남 지사가 칼럼을 해당 언론사에 보낸 건 큰 아들의 가혹행위 혐의를 통보 받기 전인 12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철회하지 않은 것은 경솔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경필 지사는 대변인을 통해 “미처 조치를 취하지 못한 나의 불찰이다”고 짧게 해명했다.
남 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남 지사는 15일 저녁 10시쯤 자신의 SNS에 “수원 나혜석거리에서 호프 한잔 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선선하고 분위기도 짱~입니다. 아이스께끼 파는 훈남 기타리스트가 분위기 업 시키고 있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아들의 가혹행위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틀 뒤 음주를 하며 SNS에 글을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도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이 나오자 남 지사는 뒤늦게 해당 SNS글을 삭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군에서 철저한 조사 후 그에 합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일상 생활을 그대로 이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남 지사는 1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미사 참석과 19일부터 예정된 러시아 방문 등 외부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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