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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인류애" "세월호 메시지" … 여야 '교황 행보'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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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효과’에 여야 상반된 반응
여야 정치권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기간 보인 행보와 메시지에 대해 아전인수 격의 해석을 내놓으며 이른바 ‘교황 효과’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교황의 잇따른 세월호 유가족 위로 행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눈치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교황의 행보를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정조준했다.
與, 정치권 불똥 튈라 확대 해석 경계
교황이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에 참여하는 등 세월호 유가족에 보이는 각별한 관심에 대해 새누리당은 사회적 약자를 어루만져주는 종교적 의미로 봐야 한다며 정치적 파장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권은희 대변인이 16일 논평에서 “교황의 행보는 세월호 사고 등 잇따른 사건 사고로 상처 받은 한국사회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한구 전 원내대표도 기자와의 통화에서“우리 사회는 그간 국민 안전 전반에 대해 소홀했고, 생명존중의 사상이 약해져 있었는데 교황은 이를 인류애에 입각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모든 걸 다 해주라는 의미가 아닌데 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교황이 세월호 등 개별적 문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씀하시지 않았다”며 “교황 방한이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는 것은 도리어 교황의 종교적 상징과 위상을 격하시키는 행위”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野, 대통령 리더십 비판
반면 새정치연합은 교황의 각종 메시지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정부 여당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교황이 평화를 말하며 꾸준한 소통을 주문하고 또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화돼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는데, 이는 박근혜정부 들어 대북정책이 그만큼 경직돼 있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방증으로 현 정부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물질주의를 비판하며 인간 중심의 경제를 회복하자는 교황의 메시지도 최근 성장 기조로 돌아선 현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일침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특히 야당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황을 통해 위로를 받는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과 비교하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교황은 노란 리본을 달고 미사를 집전하시지만 내 탓이라며 우시던 대통령의 리본은 간 곳 없고 세월호특별법 제정엔 강 건너 불구경?”이라고 적으며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했다. 같은 당 문재인 의원도 트위터 글에서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차에서 내린 장면을 언급하며 “교황님 손에 여러 번 입을 맞춘 그의 간절함이 힘있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냉담을 녹여주길 기도한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교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질수록, 정치권에서는 교황의 언행에 대한 해석 전쟁이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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