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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깨어 있으라, 잠들어 있는 사람은 춤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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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륙의 아들딸로서 사회생활에 참여할 권리·의무 지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 찾아 올 한 해 그들을 섬기며 보내라"
“젊은이여 깨어있으라. 잠든 사람은 춤출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젊은이들이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폐막미사에는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자 6,000여명과 천주교신자, 시민 등 4만5,000여명이 자리를 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부르며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며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청년들에게 “풍요로운 철학적 종교적 전통을 지닌 아시아 대륙은 거대한 개척지로 남아 있다. 아시아에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이 위대한 대륙의 아들ㆍ딸로서 여러분의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 넣으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여러분과 여러분의 친구들은 젊은 시절의 특징인 낙관주의와 선의와 에너지로 충만해있다”면서 “주교 신부님들과 함께 더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또한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며 올 한 해를 보내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또 “외국인과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멀리하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이라며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밀쳐 내서는 안된다.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하시는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 천명을 처형한 곳으로, 신자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잘린 머리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교황은 폐막미사에 가기 전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 들러 방명록에 “이 자리에 있는 순교자들이 제가 믿음의 증인이 되도록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읍성에는 이날 새벽부터 교황을 가까이 보고 싶어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까지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지만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비가 멈추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자 참석자들은 “축복받은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오후 4시 7분 미사집전을 위해 교황이 탄 흰색 카니발 무개차가 해미읍성 진남문을 통과하자 참석자들은 “비바 엘 파파” “교황님 사랑합니다” “비바 프란치스코” 를 외치며 환호했다. 교황은 이날도 어린이를 발견할 때마다 차를 세우고 경호원이 데리고 온 어린아이의 볼과 머리를 만지고 축성했다.
경북 안동에서 가족과 함께 참석한 양혜선(49ㆍ아순타)씨는 “기적을 행하는 교황보다, 보통사람처럼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교황을 가까이 보기 위해 왔다”며 “교황을 가까이에서 보니 믿음이 더욱 굳건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미=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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