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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주교들에게도 '대화와 소통'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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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 해미읍성 현장브리핑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및 오찬 주요 내용
- 오늘 오전 교황께서 대사관 소성당에서 세례식 거행하는 걸로 하루 일과 시작. 대전에서 미사를 거행하기 전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학생의 아버지가 교황에게 세례 요청했음. 사실은 사전에 계획되지 않아 처음에 조금 당황. 교황께서는 바로 긍정적 답변. 아버님께서 2년 동안 세례 받을 준비 했다는 정보를 가까이 있는 주변 신부들이 알려줘 세례식 준비. 오늘 세례 받은 아버님 이름은 50대 이호진씨. 막내아들을 세월호 참사로 잃어. 생존해 있는 유가족인 딸과 아들도 함께 참석. 이호진씨는 수원교구에 속해 있고 대부는 교황청 대사관의 직원이 맡아주었음. (▶ 관련기사 보기)
- 저희가 오늘 세례식 거행할 때 미사는 드리지 않아. 세례식때는 한국어로 진행. 방한일정동안 통역 담당한 신부가 해줘. 세례예식에서는 교황께서 직접 말씀 없이 신부가 한국어로. 십자가도 그리는 예식절차 거쳐.
- 이호진씨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명을 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 오늘 교황은 세례식 거행할 수 있어 무척 큰 기쁨. 사전에 계획된 일정 아니고 뜻밖의 행사. 성령께서 영광을 불어넣어주어 이렇게 세례식 가능했음. 한국 천주교에서는 1년에 수만명씩 세례 받아. 교황은 한국 교회의 중요한 의식에 직접 참여해 무척 기쁘고 행복했다고.
- 교황은 오늘 아침에 경찰관 40여명과도 개별적 인사 나눠. 고맙다고 하며 경찰관들에게 존경을 표해. “그분들이 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가정에도 평화 기원. 경찰관 중 3명은 가톨릭교도였음.
- 해미성지에서는 아시아주교단과 만남.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 주교와 의장 추기경이 참석. 아시아지역 청소년 사목활동 관련 남다른 관심 가진 주교들도 참석. 총 80~90명 주교 참석.
- 오늘 아시아주교단과의 만남은 방송 생중계 없어 추가정보 제공. 낮기도 함께 드리고 인도 뭄바이 대주교이며 아시아주교회의 의장인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환영사 전달.
- 그라시아스 추기경의 멋진 환영사.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의 역사에 대해 말씀. 아시아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도전과제. 원래 스피치 준비했는데 시간 없어 연설문 요약 말씀. 교황께서 아시아 처음 찾은 1970년 필리핀 방문 당시 계기가 되어 아시아주교연합회 창설됐다는 내용.
- 그리시아스 추기경이 말한 아시아 내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과제 4개. 첫째는 아시아인들은 본래 종교적이나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파고든다는 것. 두 번째로는 아시아에서 늘 중요하게 여겨진 가족의 유대가 서서히 약화되는 것. 세 번째는 거룩한 생명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어. 마지막으로 아시아인들은 공동체를 추구하고 향유하나 강한 개인주의 정신의 영향 받고 있어.
- 교황께서 연설하시는 동안 특별히 강조하거나 첨가한 부분 말씀드리겠다. 교황께서는 오늘 말씀하시길 이곳이 순교자들의 성지라며 “이름 없이 순교하신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남녀노소 이름 없이 순교한 분들 분명히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말해.
- 연설 후반부에 교황께서 강조하신 부분.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성좌와 완전한 관계 맺지 않는 국가들도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해.
- 이 부분에 대해 교황의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들과의 수교 의지를 확인 할 수 있어. 비단 중국 뿐 아니라 북한, 베트남, 라오스, 브루나이 등 다른 국가들에도 해당돼. (▶기사로 자세히 보기)
- 교황이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식 거행하고 천주교의 전통과 역사 되돌아봤지만 오늘 하루는 특히 아시아의 날. 아시아주교단과 만난데 이어 폐막미사서 젊은이들과 만나. 아시아향한 발걸음.
- 교황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 가진 사람들과의 열린 대화 강조. 내일 미사전 다양한 종교지도자들과 만날 계획.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 대화 위원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원불교 지도자인 남궁선 교무. 성균관 수장인 서정기 박사. 천도교 수장인 박남수님. 한국민족종교협회장인 한양원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목사. 성공회 김근상 주교 등 참석예정.
질의응답
Q 오늘 세례식에서 교황 발언은?
A 오늘 아침에는 간소하게 세례식 거행. 헤어질 때 따듯한 말씀 전했다. 정확하게 전달하긴 어려워.
Q 내일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 아시아 선교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
A 내일 교황 말씀 들어야 안다. 지금부터 어떤 말씀 드린다고 말하기 어려워. 미사는 영적 도덕적 메시지 전달. 대화, 화해 등 태도 관련. 화해와 평화 관련된 미사이기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
일단 제생각에는 대화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 저희는 대화할 준비돼 있다. 저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화 제안. 각각 다른나라들의 교회와 신자들의 안녕에 많은 관심 갖고 있어. 만약 상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싶다고 하면 교황은 언제든 준비돼 있고 기쁜 마음으로 임할 것.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목활동 해와. 자선, 교육 분야 서비스 제공.수교 없어도 여러 활동 통해 국가라는 큰 커뮤니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랑, 자선 표현하고 활동. 특정 이익 위해 고립된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면서 공동선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여러 활동 참여.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나 정부당국과 여러 관계 통해 국가와 교황청 관계 어렵기도 해.가톨릭교회를 외부세력으로 인지. 국가와 커뮤니티의 일부로 활동할 수 없다고 생각. 우리는 항상 훌륭한 그리스도인은 훌륭한 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 적극적 커뮤니티 활동 강조한다. 외부세력으로서 들어와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티를 위해 일을 하려고 한다.
중국과는 정상적 외교관계 없기 때문에 중국 신자들의 경우 이런 행사 참여 어려움 있어. 단계적으로 문제 해결해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대화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 깊게 해야. 종교의 자유가 제대로 행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한편, 교황은 공식트위터(▶바로가기)를 통해 "교회가 가난한 사람을 섬기자"는 메시지를 한글로 남겼다.
● 12:18 교황, 주교단과 오찬
오찬장은 해미성지 구내식당으로, 아침9시부터 식사준비로 분주했다. 12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 4개와 8명씩 앉을수 있는 테이블 5개에 교황이 앉는 헤드테이블에 6명 등 9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 준비.
- 기본찬 세팅 : 백김치, 바그나카우다 소스를 곁들인 야채, 와인(호주산 2012 로즈마운트)
- 서산낙지어죽
- 해미 꽃게찜
- 한우 등심구이(호박나물,두부조림)
- 밥, 우럭알탕
- 과일 망게떡
- 커피
● 11:30 교황의 연설 "상대에 마음 못 열면 대화가 아니라 독백"
이번 방한 기간 중 교황은 우리에게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 주교단 앞에서의 연설도 그랬다. 한국사회에 특히 울림이 있는 가르침이다. (▶관련기사 보기) 아래는 연설문 전문.
사랑하는 형제 주교 여러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께 충실하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은 이 곳 성지에 함께 모인 여러분께 주님 안에서 한 형제로서 따뜻한 인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 순교자들의 사랑의 증언은 비단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까지 축복과 은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리가 그들 기도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들의 충실한 목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환영 말씀을 해 주신 그라시아스 추기경님께 감사 드리며, 또한 연대를 이루어 각국 지역 교회의 효과적인 사목 활동 증진을 위하여 일하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난 이 광활한 대륙에서, 교회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대화는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적인 부분입니다(「아시아 교회」, 29항 참조). 그런데 다른 이들과, 또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무엇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또 목표 지점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근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분명 우리의 정체성, 곧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습니다.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 하겠습니다.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우리 자신은 누구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어떤 일을 하셨는지, 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언제나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죄인인 우리는 항상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세속 정신에 유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 중 세 가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상대주의라는 거짓된 빛입니다. 상대주의는 진리의 빛을 흐리게 하고, 우리 발이 딛고 선 땅을 뒤흔들며, 혼란과 절망이라는 종잡을 수 없는 상황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습니다. 상대주의는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인 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쳐서,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으며, 이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 궁극의 토대를 두고 있다.”(「사목 헌장」, 10항; 히브 13,8 참조)는 사실을 사람들이 잊어버리게 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상대주의란 그저 하나의 사고 체계가 아니라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되는 상대주의입니다.
두 번째로 세상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방식은 피상성입니다. 피상성은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필리 1,10 참조)보다는 최신의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경향을 말합니다. 덧없는 것을 찬양하는 문화, 회피와 도피의 길이 수없이 열려있는 문화에서는, 이런 피상성이 사목에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성직자들의 사목 활동과 그 이론에도 영향을 미쳐 신자들과의 만남을 가로막고, 특히 탄탄한 교리 교육과 건전한 영성 지도가 필요한 청년들과의 직접적이고 유익한 만남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면, 우리 삶의 원칙인 진리는 후퇴하고 덕행은 형식에 불과하게 되며, 대화는 한갓 협상의 형태나 서로 반대하자는 합의로 전락하게 됩니다.
또한 세 번째 유혹도 있습니다. 쉬운 해결책, 이미 가지고 있는 공식, 규칙과 규정들 뒤에 숨어 확실한 안전을 택하려는 유혹입니다. 신앙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그 본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신앙은 이해를 추구하며 증언을 불러일으킵니다. 선교를 낳습니다. 곧, 신앙은 우리가 담대하면서도 겸손하게 희망과 사랑을 증언하게 해 줍니다. 성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가 지닌 희망의 이유에 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라고 말씀하십니다(1베드 3,15 참조).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은 궁극적으로 하느님만을 경배하고, 서로 사랑하며, 서로 섬기려는 조용한 노력에서,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과 소망하는 것을 또 우리가 믿는 그분을 우리의 모범을 통하여 보여 주려는 조용한 노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면,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살아 있는 믿음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인 것입니다. 이로부터 우리의 대화가 시작되며, 이로부터 진지하고 솔직하고 가식 없이 일상의 대화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또 좀 더 공식적인 대화의 기회에 스스로 나서도록 요청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므로(필리 1,21 참조) “그리스도로부터, 그리스도에 대하여” 준비된 자세로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말합시다. 그분 말씀의 단순성은 우리 삶의 단순성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우리 대화의 단순성에서 드러나며 우리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섬기는 우리 일의 단순성에서 드러납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열매 맺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주님과 대화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는 은총으로부터 생겨나고 그 은총으로 자라나기 때문에, 정의와 선과 평화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의 삶에서, 또 여러분에게 맡겨진 공동체의 삶에서 맺고 있는 열매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여러분 교회에서 진행되는 교리 교육이나 청소년 사목에서, 번창하는 사회의 변두리에서 신음하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서, 그리고 사제직과 수도 생활에 대한 성소를 키워 내는 노력들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공감 능력은 영적 통찰력과 개인적 경험의 결실이며, 우리가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전달하고자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려 깊은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합니다. 공감하는 능력은 진정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진정한 대화에서는 형제애와 인간애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나 생각, 그리고 질문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냅니다.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대화를 향한 우리의 투신은 강생의 논리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우리와 함께 사셨으며, 우리가 하는 말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아시아 교회」, 29항 참조).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저는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주교 여러분, 저를 형제로서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광활한 땅과 그 오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아시아 대륙을 보면,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참으로 작은 양 떼(pusillus grex)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무리이지만 그럼에도 복음의 빛을 세상 끝까지 전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양들을 잘 아시고 모든 양 하나 하나를 사랑하시는 좋으신 목자께서 여러분과 당신의 일치,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당신 양 떼의 다른 모든 구성원들과 여러분의 일치를 이루도록 노력하는 여러분을 이끌어 주시고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시기를 빕니다.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여러분을 맡겨 드리며, 또 주님 안에서 누리는 은총과 평화의 보증으로서 진심으로 저의 강복을 드립니다.
● 11:00 교황, 아시아 주교들의 만남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그라시아스 추기경의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교황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44년 전에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1970년에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필리핀을 방문하셨을 때 아시아 주교들은 마닐라에 함께 모여 교황님을 만났습니다. 아시아 전역에서 온 180여 명의 주교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고 풍요로운 다양성을 지닌 이 거대한 대륙이 당면한 사목적 사안들을 함께 논의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주교들은 이 경험에 깊이 고무되어, 바오로 6세 교황님의 강복을 받아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를 창설하였습니다. 오늘날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는 27개국 19개 회원국 주교회의와 9개 준회원국, 곧 아직 주교회의가 없는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시아는 성령 안에서 끊임없이 거듭나는 희망과 기쁨을 경험하고 있는 대륙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에 살고 있으며, 아시아는 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젊은 대륙입니다. 따라서 여러모로 아시아는 세상의 미래와 교회의 미래의 중심입니다. 세계화가 아시아에 영향을 주었고, 이는 교회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과제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본래 종교적이지만, 세속화와 물질주의 정신이 그들 안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아시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깊이 뿌리를 내렸던 가족의 유대가 이제는 서서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인들은 생명을 거룩한 것으로 여기지만, 여러모로 생명을 침해하고 위협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공동체를 추구하고 향유합니다. 그런데 이 또한 강한 개인주의정신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그 동료 순교자들의 아름다운 땅에 와 있습니다. 이번 주에 124명의 순교자들이 시복됩니다. 이 땅의 교회 성장의 바탕이 된 씨앗은 바로 이 거룩한 순교자들의 피 입니다. 아시아 청년 대회는 한국 청년들이 얼마나 활기 넘치고 열정적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국은 평신도들이 복음화에 특별한 역할을 해 온 땅이며, 이는 우리 대륙의 많은 지역 교회에 모범이 됩니다. 우리가 한국 교회의 열정에 감동을 받고 저마다 자기 교구로 돌아가 이를 전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교황님,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이렇게 한국에 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교황님께서는 메시지를 통하여 저희에게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은 저희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저희는 교황님의 지도력에 감사 드리고, 성령께서 언제나 교황님을 도와주시고 또 하느님께서 교황님의 베드로 직무를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황님께서 저희를 강복해 주시고 저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예수님의 메시지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따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를 우리의 말과 삶과 일을 통하여 실천할 것입니다. 아시아 교회에 축복을 주시고, 교회 지도자들인 저희를 강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시고 우리 어머니이시며 아시아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보호하시며 저희를 위하여 전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09:00 허영엽 교황방한위 대변인 브리핑
▦허영엽 신부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관련 내용 자료에 정리돼있다. 해미성지 성당 도착해서 성당 입장한 다음 낮기도를 영어로. 환영사는 아시아 주교 ..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 교회 사명에 대해 교황 연설 예정.
오후 1시부터 성지 내 식당에서 주교단과 오찬. 식기 등은 쓰던 거 사용. 한식 양식 섞인 소탈한 음식으로 드실 예정.
오늘 오후 4시30분 해미읍성에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참석자 6,000여명, 신자 3만여명 운집 예상. 신자들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 카퍼레이드. 이어 폐막 미사. 청년들에게 용기 북돋고 어렵고 힘든 사회에서 신앙인으로서 사명과 기쁨을 가지고 살아갈 것 당부하실 것으로 예상. 폐막미사는 청년들과 하는 미사이기 때문에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
보편지향기도에서는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일본어로 기도. 인류공동체를 위해서는 영어로. 아시아교회를 위해서는 힌디어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위해서는 라오스어로 기도. 모든 사람들, 미사 참석 모든이를 위해서는 한국어로. 미사 마치게 되면 교황청 대사관으로 돌아오실 예정.
어제 그제 언급한대로 오늘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으나 오전 7시에서 7시30분경, 교황께 그제 세례를 달라고 했던 이호진씨가 세례를 받았다. (▶ 관련기사 보기) 세례명은 교황과 똑 같은 ‘프란치스코’로 정했다. 막내 아들 여읜 아버지인데 다른 참석자 없이 1남1녀 자녀들만 참석. 스케치 등은 저녁에 롬바르디 신부가 자세하게 브리핑할 예정
평화와 화해의 미사에 대한 준비된 상황에 대해: 평화와 화해의 미사는 명동성당에서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명동성당서 오전 10시에 봉헌될 예정. 타 종교 지도자들을 미사 전에 만나고 그 후에 신자들과 입장하시면서 인사 나눌 예정. 성당이 바깥보다는 좁고 1,000명 이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그 시간동안 그 곳에 입장하시면서 계속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실 것으로 예상.
여기에는 초청된 인사 1,000명과 교구 직원 및 교구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 청소미화원 등 궂은일 하는 분들도 모두 초청. 본당에서 사무를 보는 분들도 다 초청. 이런 분들이 500여명. 교황 올라오시는 동선에 배치해서 교황님과 인사 나누게 될 것으로 예상. 어느 단체나 장소에 가시면 그곳 일하는 직원들과 인사 나누기 때문에 따로 교황님 만나서 인사 나눌 기대 있을까 기대 갖고 있다. 대부분은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사람들, 이를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는 사람들 초청됐다.
초청된 분들 설명하면, 우리나라 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중고생 50명, 한국 평화를 위해 일한 메리노베 수도회 관계자, 한국 까리까스, 가톨릭노동장년회 가톨릭농민회, 밀양주민, 쌍차 해고 노동자, 강정마을 주민, 용산참사피해자 가족, 위안부 할머니 3명. 새터민, 납북자 가족, 장애인,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 환경미화원, 약 34년간 한센인 위해 치과의사로 치료 봉사해주신,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부터….받은 강대건 원장, 고려인이주 기념사업 추진회 관계자들, 평양 북한 출신 사제(전쟁났을 때는 신학생. 원산 함흥 평양 교구 출신)와 수녀, 실향민 신자들 참석할 예정.
<문답>
-북한 신자 오나?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가시나?
=북한 신자 참석하는 것은 여러 번 말씀 하셨지만 방준위 결성됐을 때 평화와 화해 미사 특별히 중요한 미사기 때문에 어떤 분들 초청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주제였고, 교회 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얘기 나눴는데 그 1순위가 북한 신자들. 여러 번 경로 통해서 북한측과 교류 갖고 있는 신부님들 통해서 계속 초청을 보냈고 정식으로 방준위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 명의로 초청장 발송했었다. 나중에 또 구두로도 계속 뜻을 전했는데, 마지막에 온 답이 ‘내부 사정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것이었고, 8월 초에 개성에서 교회 측 인사들 접촉이 한번 있었는데 만족할만한 답은 오지 않았다. 안타깝다. 다른 기회 통해서 어떻게든 북한 신자들과 교류하고 대화하는 기회 같이 전례하는 기회 갖도록 노력하겠다.
파주에서 미사를 하거나 혹은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서 말씀 하셨는데, 로마 교황청 실사단이 왔을 때 한반도의 문제를 굉장히 잘 인식하고 있었고 중요한 주제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곳의 상징적 의미로 평화와 화해 미사 지내도록 한 건데, 물론 여기 참회와 속죄 성당 있는데 평양교구장은 서울교구장이 겸한다. 교황청 입장에서는 서울 대교구장이 평양 교구장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니 실제적으로 관할권이 서울교구장에 있다. 평양서 할 수 없으니 명동성당서 하게 된 것.
대북메시지가 있을까 하는 건 전반적으로 교황께서는 일반적인 평화, 복음에 기반을 둔 메시지, 첫날 통과의 만남 후에 한 연설에서도 나오지만 일반적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계속적 대화에 대해 말씀 하시지 않을까. 꼭 북한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모든 부분들, 교황님이 분명하게 언급하신 것이 꼭 한국에 오시지만 한국에 오시는 건 아시아 만나러 오시는 거라는 말씀 하셨으니 포괄적 메시지 주실 것이라 생각.
-새터민도 참석하나
=북한에서 내려오신 분들도 저희들이 모시게 되는 중요한 인사 중 하나다. 새터민이라고 얘기하는데, 탈북자지만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생활도 하는 새터민이라고 하는데 그분들 초청한다.
## 교황 17일 일정 (▶ 요약된 기사로 보기)
□ 오전 11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나흘째이자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마지막 날인 17일(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0여 명이 참석한다.
해미성지 소성당에 모인 교황과 주교들은 영어로 공동기도(성무일도) 낮기도를 함께 바친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이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교황은 이에 화답해 아시아 주교단에게 연설한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참가자 주교들과 한 사람씩 인사를 나눈다.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은 단순하고 짧지만 중요한 만남이다. 지역 교회를 돌보는 주교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대륙 전체의 교회를 만나고 대화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오후 1시부터 성지 내 식당에서 주교단과 오찬을 갖는다.
□ 오후 4시30분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오후 4시 30분에는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AYD-KYD 폐막 미사가 열린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한 곳으로,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祭壇)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된다. 박해 시대의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그 문 옆에 교황이 자리하고, 청년들은 교황과 마주봄과 동시에 천국 문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祭臺)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든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하나 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23개국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의 향연이 될 것이다. 독서는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보편지향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그 밖의 기도문은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바친다. 그래도 교황과 청년들은 다른 언어로 같은 기도를 바치게 된다.
AYD의 폐회사가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은 평소에 하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된다. 대전교구 측은 전체 참석자 규모를 4만5천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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