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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노인배려 부족…시복식 현장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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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노인배려 부족…시복식 현장 '옥에 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서 화장실 등 부대시설과 노인에 대한 배려 부족이 '옥에 티'가 되고 있다.
시복식을 1시간여 남긴 16일 오전 8시 40분 현재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시복식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화장실에는 짧게는 100여m에서 길게는 500m 이상 줄이 생겼다.
특히 서울시청내 화장실의 경우 청계광장에서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교황방한위원회는 행사장 주변 17곳에 화장실을 마련했지만, 전국에서 모인 17만명의 신자들을 모두 수용하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교황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 일찌감치 화장실에 다녀오려는 신자들이 많은 것도 원인이 됐다.
한 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다는 한모(66·여)씨는 "미사 중간에 중요한 순간을 놓칠까봐 일찍 왔는데 도대체 언제쯤 자리에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황의 카퍼레이드를 앞두고 오전 8시 50분부터 예고 없이 행사장 내 통행을 제한하면서 화장실에 가려다 제자리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참가자들이 다수 발생한 것도 운영상 아쉬운 부분이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노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한위는 장애인과 순교자 후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의자 대신 2㎝ 두께의 스티로폼 패널을 주고 바닥에 앉게 했는데 이 때문에 고령인 참가자들 대다수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 70대 여성은 "허리가 아파 견딜 수가 없다"면서 벤치에 등을 기댈 수 있는 위치에 앉은 젊은이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일부 노인은 허리가 아파 벤치 위에 올라앉았다가 자원봉사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시야를 가린다"고 제지해 다시 바닥에 내려앉기도 했다.
시복식에 참석한 김수진(25·여)씨는 "젊은 나도 허리가 아픈데 주변에 어르신들이 많이 힘드신 것 같다"면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어르신들께는 의자까진 아니어도 등받이라도 마련해 드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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