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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이들 위해 존재"… 청년들에 사랑의 길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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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편견이 없는 세상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
홍콩·한국 청년 1명씩에게 고민 털어놓는 시간 마련도
젊은이들과 함께 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얼굴에선 항상 웃음이 가득했다.
교황은 15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청년들과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며 일정을 소화했다. 교황은 세종 대전가톨릭대학교 구내식당에서 아시아 청년 17명과 담소를 나누며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 참여한 박찬혜(23ㆍ여)씨는 “이번에는 교황님 덕분에 점심을 얻어 먹었으니 다음에 유럽에 가면 그때는 내가 점심을 사드리고 싶다”고 말했고, 홍콩의 카포(22ㆍ여)씨는 “높은 곳에 있는 분이 청년들과 사진을 찍으며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에 놀랐고, 홍콩에도 방문해 달라고 부탁 드리자 스케줄을 보고 노력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가수 보아(28)도 아시아청년대회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교황님 말씀대로 가수로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교황은 질문을 다 받는 동안 식사를 거의 못하다가 이후 호박죽과 야채, 프로쇼토(햄 요리 일종) 외에 잡채도 조금 들었다”고 오찬 분위기를 소개했다.
오찬 이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김대건 신부 생가 터를 잠시 돌아보곤 곧이어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 방한의 주된 목적이 “청년들과의 만남”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평소 젊은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교황은 6,000여명의 아시아 청년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남의 장막으로 서둘러 들어섰다..
연설을 시작한 교황은 참석자들을 향해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물질과 권력에 물들어가는 사회 현실을 지적했다. 교황은 “교회는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하나 되게 하면서도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어 더 풍요롭게 해야 한다”며 “청년들은 세상 밖으로 나아가 다른 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그들의 삶 안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 도중 교황은 갑자기 “피곤하십니까” 묻고는 “제 절친한 친구가 젊은이들에게는 종이를 통해 말하면 안되고 즉흥적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말해야 한다고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후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즉흥 연설을 시작했다.
교황의 연설에 앞서 캄보디아와 홍콩, 한국의 청년이 교황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이 있었다. 교황의 즉흥 연설은 이들 청년의 고민에 대한 교황의 답이기도 했다.
한국의 박지선(30ㆍ여)씨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좌절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떨어진 탓에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진정 행복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씨에게 교황은 “나만의 행복이란 결코 완성될 수 없고 결국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허망한 것”이라며“형제나 이웃,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사랑할 때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저녁 예수회 재단의 서강대 사제관을 깜짝 방문해 신부ㆍ수사들과 40여분 환담을 나눴다.
당진=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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