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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청년들 만난 교황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세요"

입력
2014.08.15 18:26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해 "평화와 우정을 나누며 사는 세상,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며 폭력과 편견을 거부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6천여 명의 참석자들을 향해 "주님은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증언을 통해 당신 영광을 비추셨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에서 당신의 영광이 빛나게 하시고, 또 여러분을 통하여 아시아 대륙에 생명의 빛을 밝히기를 원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도는 일어나 깨어 있으라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여러분을 부르고 계신다. 뿐만 아니라 세상 밖으로 나아가 다른 이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그들의 삶 안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초대하라고 요청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물질과 권력에 물들어가는 사회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교회는 전 인류의 일치를 위한 씨앗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일치를 이루도록, 그러나 다양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어 더 풍요롭게 하는 일치를 이루도록 부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은 이런 놀라운 전망과 계획에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느냐"면서 "우리가 뿌리려는 선행과 희망의 씨앗이, 우리 주변뿐 아니라 바로 내 마음 안에 있는 이기심, 적대감, 불의라는 잡초에 질식해 버리는 경우가 또 얼마나 많냐"고 했다.

교황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회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우리 삶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물질과 권력, 쾌락 숭배의 징후들을 우리는 본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많은 친구와 동료들이 엄청난 물질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빈곤, 외로움, 남모를 절망감에 고통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러한 세상에 하느님의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신적인 사막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희망을 앗아가고, 많은 경우에 삶 그 자체를 앗아가기도 한다"고 탄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실되고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증언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이라며 삶의 원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첫째,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주시는 힘을 믿으십시오. 둘째, 날마다 기도 안에서 주님과 가까이 지내십시오. 마지막으로, 복음에 반대하는 수많은 유혹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 여러분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 말씀의 지혜와 진리의 힘으로 인도되게 하십시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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