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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교황, 리본 달고 집전해 놀랐다"

입력
2014.08.15 15:27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왼쪽 가슴에 세월호 리본이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왼쪽 가슴에 세월호 리본이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유가족과 학생 10명이 교황을 만났다.

유가족은“(희생자) 300여명의 영혼이 지금 제의실 안에 십자가와 함께 있다. 이 미사에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 교황은“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만남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였다.

-무슨 이야기를 주로 했나

교황께“세월호 가족의 아픔이 치유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또“(광화문 광장서) 3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김유민 아빠가 있는데, 광화문 미사드릴 때 꼭 한 번 안아주십시오”“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죽은 아이들을 살릴 수는 없지만, 왜 죽었는지 진상을 알고 싶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돼야 합니다. 그래야 죽어서라도 떳떳하게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고도 말씀 드렸다.

-선물을 주고 받았나.

“노란 리본, 배지, 리멤버 팔찌, 앨범을 드렸다. 희생된 아이들, 선생님 등을 꼭 기억해달라는 의미다. 한 14페이지 정도 된다. 영문으로 ‘교황님을 위해 만들었으니 잊지 말아 달라’메시지도 적어 넣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직접 적은 편지도 드렸다. 실종자 가족, 학생, 가족대책위 등이 쓴 것이다. 교황은 우리에게 교황 표식이 새겨진 묵주를 일일이 선물로 주셨다.”

-교황을 만난 심정은?

“노란 리본은 받으시고 나서 바로 착용하고 집전미사를 하셨다. 매우 만족스럽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꼭 전해드리고 싶다. 미사 때 배지를 달고 나오셔서 정말 놀랐다. 힘들고 가야할 길이 많은데, 그걸 보면서 힘들어도 더 참고 나가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과 면담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유가족들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교황과 면담한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며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 들어가며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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