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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교황, 리본 달고 집전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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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과 학생 10명이 교황을 만났다.
유가족은“(희생자) 300여명의 영혼이 지금 제의실 안에 십자가와 함께 있다. 이 미사에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과 함께 미사를 집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 교황은“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만남 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였다.
-무슨 이야기를 주로 했나
교황께“세월호 가족의 아픔이 치유되기 위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또“(광화문 광장서) 3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김유민 아빠가 있는데, 광화문 미사드릴 때 꼭 한 번 안아주십시오”“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죽은 아이들을 살릴 수는 없지만, 왜 죽었는지 진상을 알고 싶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돼야 합니다. 그래야 죽어서라도 떳떳하게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10명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고도 말씀 드렸다.
-선물을 주고 받았나.
“노란 리본, 배지, 리멤버 팔찌, 앨범을 드렸다. 희생된 아이들, 선생님 등을 꼭 기억해달라는 의미다. 한 14페이지 정도 된다. 영문으로 ‘교황님을 위해 만들었으니 잊지 말아 달라’메시지도 적어 넣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직접 적은 편지도 드렸다. 실종자 가족, 학생, 가족대책위 등이 쓴 것이다. 교황은 우리에게 교황 표식이 새겨진 묵주를 일일이 선물로 주셨다.”
-교황을 만난 심정은?
“노란 리본은 받으시고 나서 바로 착용하고 집전미사를 하셨다. 매우 만족스럽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꼭 전해드리고 싶다. 미사 때 배지를 달고 나오셔서 정말 놀랐다. 힘들고 가야할 길이 많은데, 그걸 보면서 힘들어도 더 참고 나가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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