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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기장·승무원 "영광…특별한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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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기장·승무원 "영광…특별한 축복"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드릴 때마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하셔서 감격스러웠습니다."
15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대전행 KTX 제4019호에서 여객 서비스를 담당한 신상희(40·여) 승무원은 교황을 처음 대한 느낌을 이같이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자 숙소가 있는 서울에서 대전으로 왔다.
신 승무원은 "교황께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 드릴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고맙다'며 미소를 보이셨다"며 "몸에 배인 겸손함이 모든 행동에 묻어나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교황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 번역 출판된 책에 교황 서명을 받는 '특별한 축복'을 누렸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며 소탈한 행보를 보이는 성품답게 교황은 자신의 서명 위에 "신상희 씨, 축복과 함께 저를 위한 기도를 부탁합니다"라고 스페인어로 적었다.
신 승무원은 "외려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며 "교황께서 남긴 화합과 사랑의 메시지를 읽으며 지치고 힘들 때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오전 8시 46분께 출발한 이 KTX 열차에는 일반 승객 500여명도 함께 타고 있었다.
애초 임시열차로 편성해 일반 승객의 예매를 받은 코레일은 교황과 수행단 등을 위해 객차 2량(3·4호차)을 열차에 더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열차에 교황이 탄 것을 승객들이 뒤늦게 알고 감격해 했지만 경호 상의 이유로 해당 객차로 일반 승객이 오가지는 못했다.
교황은 4호차 2C 좌석을 이용했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도 동승했다.
'교황의 KTX'는 두명의 베테랑 기장이 운행을 맡았다.
유규명(50)·박하영(49) 기장은 "교황을 안전하게 모시는 소임을 다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며 "우리나라에서의 일정 내내 편안하게 계시면서 많은 이에게 축복과 위로의 메시지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역 플랫폼에서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과 화동의 영접을 받은 교황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대합실로 올라왔다.
도착 20여분 전부터 대합실에 줄지어 서 있던 100여명의 시민은 교황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교황도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들어 화답했다.
시민들의 곁을 지나던 교황은 아빠의 목마를 탄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 머리 위에 손을 얹으며 강복하기도 했다.
주인공인 김리아(5)양의 부모 김홍석(33)·박혜진(33)씨는 "스페인어로 외친 환영의 인사말을 듣고 교황께서 다가오신 것 같다"며 "리아에게 오셔서 미소를 지으며 강복하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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