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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대신 KTX'…승객 500명과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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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헬기가 아닌 KTX를 타고 대전을 찾았다.
그것도 교황 만을 위해 특별 편성된 열차가 아니라 일반 승객들과 함께 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8시 46분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운행하는 KTX 4019호에 승차, 50여분 만인 9시 42분 대전역에 도착했다.
교황은 총 18량의 객차 가운데 4호 특실 객차를 이용했으며, 경호를 위해 교황이 탄 특실과 연결된 나머지 특실 3개 객차에는 승객이 타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 객실 14량에는 일반 승객 500여명이 탑승, 교황과 함께 대전으로 이동했다.
KTX는 일반적으로 서울역을 출발해 광명, 천안아산, 오송 가운데 1∼2개 역을 거쳐 대전역에 도착하지만 교황이 탄 4019호 열차는 아무 곳도 정차하지 않았다.
대전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합실로 올라오며 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일일이 손을 잡아줬다.
교황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와 국산 소형차 '쏘울'에 오른 뒤에도 창문을 열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으며 아기를 안은 한 여성이 다가오자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복했다.
이날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교황님의 헬기가 안개 때문에 뜨지 못해 교황님이 KTX 타고 오시는 중"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 허영엽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연 브리핑에서 "본래 헬기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KTX로 대전역에 이동했다"며 "꼭 날씨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헬기 이용을 안 한 이유는 다시 확인해봐야겠지만 KTX를 타면 사실 더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기가 가장 빠르고 안전성이 있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야 해서 헬기 이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기차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복안으로 기차를 이용하는 방안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신도 등 5만여명과 함께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한 뒤 오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충남 당진 솔뫼성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교황은 솔뫼성지에서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6천여명의 청년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을 위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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