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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지하화 여전히 난색

입력
2014.08.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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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요구대로 1.12km 지하화 땐 공사비 430억 더 늘어 부담"

그외 80여개 지적사항은 모두 반영

서울시 "싱크홀, 건설공사와 무관"

시민자문단과 보완대책 검토 후 저층부 임시사용 허용할지 결정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의 임시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교통, 안전 보완대책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지하화 공사비 부담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여서 서울시가 보완대책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롯데 측은 “서울시가 지적한 80여개 지적사항 가운데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영해 13일 보완대책을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잠실주공5단지∼장미아파트 뒷길 1.12㎞ 미연결구간이다. 이 공사는 서울시의 광역교통체계 개선 사업의 하나로 당초 4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계산됐으나 정밀 실시설계 결과 주변 아파트 방음벽 건설 비용 등이 추가돼 약 680억원으로 증액됐다. 롯데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엔 주변 주민들이 새 도로가 생기면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으로 활용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교통량이 증가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자 서울시가 1.12㎞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체 구간 공사비용은 680억원에서 430억원이 늘어난 1,100억원이 된다며, 롯데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문제 구간에 대해서는 롯데가 공사비용을 부담하되, 주민 민원사항 해결은 저층부 3개동의 임시사용 승인과는 별개로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롯데에 따르면 ▦잠실길지하차도 조성, 지하 자전거주차장(2,370억원) ▦잠실역 버스환승센터 설치(1,200억원) ▦장미아파트 연결도로(680억원) ▦탄천변 도로확장 일부부담 (450억원) 등 총 잠실 일대 교통환경 개선에 약 4,700억원이 들어간다. 이와 별도로 쇼핑몰 개장 이후 대중교통비 지원, 직원 주차금지, 평일 개장, 교통대책 홍보 등 추가적인 교통대책도 마련한 만큼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공사와는 별도로 인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 측은 “주변 민원 공사비가 추가되면 5,22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들어가게 된다”고 추산했다. 이는 제2롯데월드 사업비 3조5,000억원의 13∼15%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통상 건설 사업비의 5% 내외를 주변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할 때 2∼3배를 투자하는 셈이다.

한편 이날 서울시가 석촌지하차도 앞 싱크홀의 발생원인으로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는 직접 관련이 없고,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한 쉴드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자 롯데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제2롯데월드 건설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온 만큼, 시의 조사결과는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에 유리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시는 싱크홀과 제2롯데월드 건설공사가 관련이 없다는 것과 사용승인 허가 여부는 별개 문제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승인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 입장에 대해 아직 내부 논의가 안된 상황이지만 시민자문단과 함께 보완대책을 검토해 임시사용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지하화 구간은 롯데가 민원의 직접 원인 제공자인데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공사가 지연될 수 밖에 없어 그 같은 안을 제시했던 것”라고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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