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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18일 한반도 평화 미사 집전 계기 남북, 전향적 화해 제스처 나올지 이목

입력
2014.08.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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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첫 방문지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을 택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남북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데 얼마나 기여할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중동 방문 당시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등 평화의 사도 역할을 해 온 터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황청과 천주교 교계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선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는‘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한반도를 향해 평화의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과 수위는 알 수 없지만 최근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방한 때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전쟁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군비 경쟁 대신 평화와 화해, 상호 이해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신년 연설에서도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 한국인들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리라고 믿는다”라고 한반도 평화를 당부한 바 있다.

교황의 한반도 평화 메시지는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본격 가동 및 고위급 접촉 제안 등의 정부의 대북 화해제스처와 맞물려 의미가 증폭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교황 방한을 계기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한 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교황이 분단국가를 방문하는 것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남북 지도자들은 이를 의식해서라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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