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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국빈방문 아니지만 그 이상의 예우

입력
2014.08.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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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직접 공항 마중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방문 목적은 ‘사목방문’이다. 세계 가톨릭 수장인 교황이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러 오는 것이다. 외국의 주요 인사 방문을 국빈방문과 공식방문, 실무방문, 사적방문으로 분류하는 외교부 관례에 따르면 국빈방문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교황은 국빈방문 이상의 예우를 받게 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교황의 방한 목적은 ‘공식 사목 방문’이지만 국빈방문 이상의 의전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세속적으로는 유엔회원국인 바티간시국의 국가원수로 국빈방문 자격도 갖추지만 이 보다는 가톨릭 수장이라는 종교적 상징성 때문에 국가원수 이상의 예우를 한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영접하기 위해 14일 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가는 것도 통상적인 국가원수의 국빈방문과 다른 예우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미국이나 중국의 국가원수도 청와대에서 맞이하는 게 우리의 국격을 고려한 의전”이라고 설명했다. 1984년과 89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도 각각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공항에 마중 나간 전례가 있다.

외교부는 차량과 숙소, 청와대 행사 등 공식 의전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외교부는 교황에 대한 의전에서 교황청의 희망과 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교황이 방한 기간 동안 교황 전용 방탄차가 아닌 국산 소형차를 이용하고 싶다고 밝히자 정부도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황이 방한 기간 탈 소형차 기종에는 천장이 없는 오픈카가 없어 공장에서 직접 맞춤 제작을 했다”면서 “교황에 대한 예우와 의전은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껏 만난 주요 인사들 중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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