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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 한국인, 日에 '목숨 건 반란'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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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편, NARA서 입수한 자료 최초 공개
반란 후 일본군에 학살… 198명 중 68명만 미군에 구조돼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강제 징용된 후 열악한 처우를 견디지 못하고 반란을 일으켰던 한국인 노동자들의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945년 남태평양 밀리환초에서 한국인 강제징용자들을 담은 사진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입수해 12일 공개했다.
NARA와 관련자 증언 등에 따르면 반란은 일본측이 한국인 징용자들에게 동료 노동자의 인육을 고래고기라고 속여 먹인 데서 비롯됐다. 한국인 징용자들이 자신을 감시하던 일본인들을 살해한 뒤 미군에 투항할 계획이었지만, 반란 이튿날 인근 섬에 주둔한 일본군에 의해 상다수가 학살당했다. 총 193명 중 68명이 살아남아 미군에 구조됐다. 당시 사진 속 벌거벗은 채 구조된 한국인 강제징용자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말랐고 얼굴엔 죽음에 대한 공포가 남아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미군 포로를 상대로 비인도적 생체실험을 자행한 문서도 발견됐다.
역시 국편이 NARA에서 입수한 보고문 ‘전 일본해군 군의관(중위) 나카무라 시게요시와의 인터뷰’는 당시 미 해군 플레처 대령이 미 태평양함대 전범국장 앞으로 보낸 것으로, 1947년 6월9일 일본인 군의관 나카무라 시게요시를 심문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나카무라는 당시 심문에서 자신이 1944년 1월 말~2월 초 태평양 서부 트루크(Truk) 41경비대 의무실에서 생체실험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생체실험은 미군 포로 8명을 상대로 진행됐고, 의사 2명이 4명씩 맡아 각기 다른 실험을 했다. 포로 4명의 팔 정맥에는 연쇄구균 계열의 생박테리아를 주사했고, 나머지 4명에게는 압박지혈대를 착용, 동맥과 정맥의 혈류를 차단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국편 관계자는 “문서는 생체실험 내용을 놀라울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태평양전쟁기 일제가 731부대뿐 아니라 태평양 지역에서도 비인도적 생체실험을 했음을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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