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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뭘 담을까

입력
2014.08.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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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재개' 포함 여부 주목… 최악 치달은 한일관계 유화책도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을 대북ㆍ대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가 11일 북한에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전격 제의함에 따라 대북 메시지의 강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복절 경축사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고위급 접촉 제의 카드’가 먼저 나온 점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진전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남북 관계 현안으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재개, 5ㆍ24 대북 제재 조치 등이 꼽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날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고위급 접촉의 주요 의제로 밝힌 만큼 광복절 경축사에는 5ㆍ24 제재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통 큰 제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11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내년이 분단 70년이고 최근 통일준비위원회도 출범하는 등 통일 준비와 관련된 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에 대통령이 (통일과 관련해서) 강한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진정한 광복은 남북한이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며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및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평화 공원 조성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경축사를 통해 드레스덴 선언을 좀 더 구체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통일준비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드레스덴 구상) 추진 과정에서 오해는 해소될 수 있다”며 “정부의 목표는 북한의 고립이 아니며 통일 정책의 목표는 평화통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관계 못지 않게 대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일본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꺼낼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해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으나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 고노담화 검증 시도 등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일본을 향해 강경메시지를 날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를 볼 때 유화 메시지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광복절을 전후해 일본 각료와 자민당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가 광복절 경축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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