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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올해 첫 양자회담

입력
2014.08.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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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내일 개막… 북핵·탄도미사일 문제 등 논의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네파도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8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네파도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10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 주요국 외교수장이 미얀마 수도 네티도에 속속 집결하면서 ARF 무대의 동북아 외교전이 본격 시작됐다. 8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한미ㆍ한일ㆍ한미일 3자 회담이 속속 열릴 예정이어서 일본군 위안부 및 일본 우경화 문제 등 동북아 현안의 진전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ARF 기간 동안 북한도 일본 및 중국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북핵 외교 성과도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네피도 국제컨벤션센터(MICC)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6자 회담 재개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북핵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에는 한미일 3자 회담과 한일, 한미 양자회담이 잇따라 개최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일 양자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미일 간의 연쇄 회담은 북핵 문제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문제 등에 대한 대북 공조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일 관계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미국이 이번에 한일 양자회담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일본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일 양자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본은 이번 연쇄 회담에서 집단자위권과 관련한 자국의 입장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집단자위권 발동의 투명성을 일본에 강조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일본이 자신들의 입장을 의장성명에 담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행보도 주목된다. 윤 장관과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남북 양자회담은 9일 저녁 환영만찬이나 10일 오전 미얀마 대통령 예방 행사 자리 등을 통해 어떻게든 성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 응원단의 인천 아시안 게임 참석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도 납치자 문제 해결에 대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치적을 선전하기 위해 북한과의 회담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북 공조 균열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배려해 북일 양자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북중 양자회담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북중 회동이 이번에 성사되면 리 외무상이 지난 4월 취임 후 왕 부장과 처음으로 환담을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성사되더라도 환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네피도(미얀마)=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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