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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세월호특별법 합의가 됐어요?"

입력
2014.08.08 17:20

안철수 "세월호특별법 합의가 됐어요?"

측근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 모친상 빈소 조문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 등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에 등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측근인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의 모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안 전 대표가 취재진에 노출된 것은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31일 이후 9일만이다.

의원실 보좌진과 함께 빈소를 찾은 안 전 대표는 고인의 영정에 헌화하고 명복을 빈 뒤 상주인 박 전 위원장을 만났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지은 안 전 대표는 박 전 위원장에게 "우리 나이가 부모님들이 돌아가실 나이라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고, 박 전 위원장은 "저도 위로받아야 하지만…대표님 좀 찾아뵙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어머님이 저렇게 되시니…"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10여분 조문한 뒤 취재진이 근황을 묻자 "그저 뭐…"라며 얼버무려 답했다.

이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 참석 여부를 묻자 "13일 날 뭐가 있어요?"라고 물었고,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기로 했다고 하자 "합의가 됐어요? 어떻게 됐어요 합의가?"라고 여야간 합의사실 자체를 모른다는듯 반문했다.

안 전 대표는 취재진이 추가 질문을 하려 하자 "다음 기회에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장례식장을 떠났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그의 이날 답변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실제 세월호특별법 합의 사실을 몰랐다기보다는 민감한 질문에 대답을 피하기 위해 그런 식으로 둘러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 전 대표는 사퇴 이후 공개활동은 자제하고 있지만 보좌진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어 특별법 합의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일 안 대표 측 최고위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5일에도 비서진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일부 핵심측근들과는 '1대1 면담'을 갖고 정치적 재기를 위한 조언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기를 통해 그간의 정치 여정을 성찰한 뒤 오는 26일 국감일정에 맞춰 의정활동에 전면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계속 가동하며 향후 대권프로젝트를 위한 정책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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