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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혁신, 혁신" 외쳐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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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룡·박상은 금품수수 의혹에 김태흠·주호영 막말 등 잇단 구태
7ㆍ30 재보선 압승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가 연일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당 저변에서는 구태가 꿈틀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및 유가족 폄하ㆍ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지도부의 혁신기치도 함께 빛이 바랬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4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주창하는 혁신이 구조적이고 질적인 치열한 혁신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우리 당 또한 진화를 멈춘 정당일 수 밖에 없다”며 조속한 혁신기구 출범을 요구했다. 재보선에 앞서 출범한 당 혁신위원회도 가동 중이지만 이보다 강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새로운 혁신기구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무성 대표가 재보선 뒷날부터 기득권 타파를 강조하면서 연일 혁신에 드라이를 걸고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적극 호응하면서 혁신은 새누리당의 당면과제가 됐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드라이브와 달리 일부 의원들은 전형적인 구태 정치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당 지도부의 혁신 주장이 진정성 있는 것이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당장 조현룡 박상은 의원이 검찰 조사 대상에 오르며 새누리당 지도부의 혁신이 다소 머쓱해졌다. 조 의원은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뇌물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 의원은 자신의 차량과 장남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3,000만원과 6억원 출처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각각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더구나 현역 여당 의원 신분인 이들이 검찰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져 비난 여론까지 일고 있다.
여기에 당 대변인을 지낸 김태흠 의원이 지난 1일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노숙자와 다를 게 없다’는 식의 비하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에 이어 안덕수 의원도 최근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다시 비유해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지도부는 혁신에 반하는 현역 의원들의 행태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두 의원 모두 6일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한다. 우리 새누리당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한다”며 지도부로 향하는 비난여론을 진화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여당이 잘해서 이긴 것도 아닌데 일부 현역 의원들의 행태로 여당이 오만하다는 여론이 확산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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