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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원 "유족에 왜 상처 주나… 그러니까 선거 쇼 한다 그러지" 일침

입력
2014.08.03 19:51

재보선 승리에 일조 홍보본부장, 노숙자에 비유한 김태흠 작심 비판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

조동원 전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이 7ㆍ30 재보선 압승 이후 오만해지는 듯한 당내 기류에 대해 “이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 한다’고 그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한 당내 인사의 발언을 계기로 여권 전체를 향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조 전 본부장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하는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 거냐”면서 “이런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제발 부탁드리는데 아무리 옳은 의견이라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된다”고 호소했다.

조 전 본부장이 이 글을 쓴 직접적인 이유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한 김태흠 의원의 발언 때문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어디 뭐 노숙자처럼 있는 저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조 전 본부장의 지적은 재보선 이후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당의 전반적인 기류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강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죄인’을 자처했던 새누리당은 최근 세월호특별법 논의와 관련해 여야가 잠점합의한 특검 도입을 백지화하려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진상규명 요구를 보상 문제로 치환하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전 본부장은 3일 “새누리당의 재보선 승리는 혁신하겠다는 절박한 호소에 대해 국민들이 ‘지켜보겠다’고 기회를 준 것일 뿐”이라며 “혁신을 게을리하거나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은 언제든 새누리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당 밖으로 나왔으니 필요하다 싶으면 언제든 ‘총질’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전문가인 조 전 본부장은 2011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한 비대위에 합류해 총선ㆍ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지난 3월 홍보본부장으로 복귀한 뒤엔 반성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워 6ㆍ4 지방선거와 7ㆍ30 재보선을 돌파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재보선 당일 다시 새누리당을 떠났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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