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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의원 부인 등 '명동 사채왕' 피해자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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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판사 금품수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명동 사채왕’ 최모(60ㆍ구속기소)씨가 주축이 된 사기도박단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진 전직 국회의원 부인 A씨(▶관련기사 보기)를 최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최씨 일당이 A씨를 도박판에 끌어들여 마약을 먹이고 화투 패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2004~2010년 30억원 이상을 빼앗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사립학교 이사장이자 재선 국회의원의 부인 A씨는 2004년 학교를 비싸게 매입할 재력가를 소개해 주겠다는 최씨 일당의 꾐에 빠져 도박판에 발을 들여놨다. 최씨 일당은 ‘호구’(사기도박 피해자) 모집책, 화투패를 조작하는 ‘타짜’,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잡이’, 돈을 빌려 주는 ‘꽁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처음에 돈을 잃어 주며 A씨를 끌어들였다. 또 A씨에게 히로뽕을 탄 음료를 줘 정신을 혼미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금과 도박장소를 대 주는 전주(錢主) 역할을 했으며, 딴 돈은 일당이 나눠 가졌다. A씨를 상대한 사기도박은 2010년까지 이어지며 A씨는 학교와 집을 모두 날리고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최씨 일당의 사기행각은 최씨의 구치소 접견 녹음파일에서도 확인된다. 최씨는 지난해 9월 23일 면회 온 지인에게 “국회의원 마누라 있지. 그것도 내가 (검찰에) 내놓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검찰은 A씨 외에 최씨 일당에게 당한 사기도박 피해자들을 잇따라 불러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최씨 일당의 권유로 서울과 지방을 돌아다니며 도박판을 벌이다 수억~수십억원을 잃었다. 사기도박단은 피해자들에게 마약을 음료수에 섞어 마시게 했으며, 남성 피해자에게는 ‘꽃뱀’이라 불리는 여성과 성관계를 유도해 신고를 못하게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금전적 피해와 더불어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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