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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순천, 오후에 곡성… 자전거 타고 곳곳 돌며 "죽도록 일하겠다"

입력
2014.07.31 19:17

李 "與 호남 포기 관행 고쳐야"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재보선 뒷날인 31일 지역구인 전남 곡성군 곡성읍을 찾아 당선 인사를 하자 한 주민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반기고 있다. 순천=뉴시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재보선 뒷날인 31일 지역구인 전남 곡성군 곡성읍을 찾아 당선 인사를 하자 한 주민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반기고 있다. 순천=뉴시스

31일 새벽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샜지만 자신을 선택한 지역 주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러 가는 길, 그는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그는 “순천 보은, 곡성 보은. 네 글자를 가슴에 꼭 새기겠다”는 가슴 벅찬 다짐을 하며 새벽 공기를 갈랐다.

7ㆍ30 재보궐선거 대이변의 주인공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선거 운동하던 일정대로 전남 순천과 곡성 지역을 돌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순천의 가스충전소와 목욕탕, 새벽시장 등을 찾았고 길가의 시민들은 그를 지지했건 지지하지 않았건 모두 박수로 당선자를 맞았다. 두 손을 꼭 잡으며 “지역발전 꼭 시켜 달라. 이정현 최고”라고 축하하는 주민들에게 그는 “죽도록 일하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홀로 선거를 치렀으나 앞으로는 중앙당 당직자들을 수시로 지역으로 불러내려 현장을 방문케 하고 지역현안 사업예산이 반영되도록 공약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지역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마친 이 의원은 오후엔 고향인 곡성을 찾았다. 선거사무원들 격려차 곡성선거사무소를 찾은 이 의원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선거운동원들 앞에서 “총성 한 방 없고 피한방울 흘린 것 없이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둑에 구멍이 뚫리는 어마어마한 선거혁명이 일어났다”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그는 “순천 곡성 주민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지긋지긋한 지역구도가 무너지는 시발점이 시작된 만큼 이 같은 일이 실현되고 지역민의 어려운 선택이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도 호남을 포기하고 다른 지역에서 득표를 올리는 잘못된 선거전략 관행을 고쳐야 한다”며 “순천·곡성 선거를 교훈 삼아 호남의 민주당과 경쟁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 합동유세를 나온 정치인들을 보며 국회의원 꿈을 가진 후 단 한 번도 꿈을 바꿔본 적이 없다”는 그는 “지역발전과 동서통합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순천ㆍ곡성=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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