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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지지 결집력 확연히 떨어졌다

입력
2014.07.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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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몰표 줬던 동작을서 與 승리… 이정현, 서갑원 고향서도 득표 앞서

7ㆍ30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확실히 야당을 버렸다. 6ㆍ4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전남 순천ㆍ곡성 등 대부분 지역에서 야권지지의 썰물이 확연했다.

동작을의 경우 6ㆍ4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을 밀었지만 이번에는 야당에 등을 돌렸다.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인데도 불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57.89%로 정 전 의원을 1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3만8,311표로 야권 단일 후보로 3만7,382표를 득표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929표 차로 눌렀다. 동작을의 투표율은 46.8%로 상당히 높았지만 지방선거 때 박 시장에 표를 몰아줬던 야권 지지자들이 그 때처럼 결집하지 않은 탓이다.

순천과 곡성은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이낙연 전남지사에게 각 77.56%와 75.08%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이지만 이번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에게 표가 쏠렸다. 이 의원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에서도 46%의 득표율을 얻어 43%에 그친 서 후보를 제쳤다.

야권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도 야권 지지는 후퇴했다. 6ㆍ4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략공천 문제가 논란이 된 상황에서도 광산을에서 투표율이 54%를 넘겼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권은희 의원이 당선될 때는 15개 선거구 가운데 22.3%라는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권 의원의 득표율도 60.61%로 인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이개호 의원이 81.29%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것과 비교된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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