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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누른 정치신인 3인방, 일약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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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의 정치신인들이 잇따라 야권 거물들을 쓰러뜨리면서 여의도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이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라고 불리는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일약 7ㆍ30 재보선의 스타로 부상했다.
거물 누른‘지역토박이’김용남
수원 팔달에선 40대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당선인이 경기도지사, 통합민주당 대표,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야당 거물 정치인 손학규 후보를 쓰러뜨렸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후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는 초반에 다윗과 골리앗의 게임이라고 불리었다”며 “저 김용남의 성장 가능성을 보시고 기대해주시고 선택해 주신 유권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활짝 웃었다.
검사 출신의 김 당선인은 초중고교를 모두 수원에서 나온 지역 토박이다.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거쳤으며 검찰 재직시절에는 공안검사로 통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수원갑(장안)에서 출마했으나 지역구 현역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통합당) 이찬열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는 수원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새누리당 당내 경선을 뚫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재보선에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김 당선인은 ‘수원의 미래 김용남’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선거 기간 내내 자신감을 피력했다. 선거 기간 내내 새정치연합 손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3~4%포인트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던 김 당선인도 위기가 없지 않았다. 선거운동 막판에 경기도선관위가 김 후보의 재산축소 신고를 확인하면서 지지율이 주춤했지만 끝내 손 후보를 7%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치킨신화’ 주역 홍철호 당선인
경기 김포에서는 ‘치킨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CEO 출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야권 잠룡으로 불리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포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리 3선을 한 여당 강세지역이지만 선거 초반 김 후보의 높은 인지도로 인해 야당의 우세가 점쳐진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신인인 홍 당선인이 거물인 김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한 데는 그가 내세운 ‘토박이 대 철새’ 프레임이 지역 주민들에게 먹혀 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포의 아들’임을 내세우며 선거에 출마한 홍 당선인은 동생과 함께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낸 사업가이자 3대째 김포에 살고 있는 김포 토박이이다. 홍 후보는 중앙 정치에서는 다소 이름이 낯설지만 김포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냈고 지역 장학사업과 축구단 단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바닥 민심을 다져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알려져 있다.
‘무명의 돌풍’ 일군 유의동 당선인
경기 평택에선 새누리당 유의동 당선인이 ‘무명의 돌풍’을 일궈냈다. 유 당선인 역시 평택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 지역에서 마쳤고, 평택 발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지역 토박이’이다.
당초 유 후보는 인지도 측면에서 이 지역에서 3선(16~18대)을 지낸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에 비해 열세로 평가됐지만, 40대의 신인 패기로 지역 개발론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젊은 집권여당 후보'를 강조한 점이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 당선인은 전통적으로 여당색이 강했던 평택을 지역을 야당에 놓치지 않겠다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7차례나 이곳을 찾은 당 지도부의 공도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결과를 냈다.
유 당선인은 출마 직전까지 새누리당 류지영 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한동 전 의원(전 국무총리) 비서로 시작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공보단 자료분석 팀장 등을 지낸 지략가형으로 평가 받는다. 아버지 유광 전 경기도의원에 대한 단단한 지역 기반도 유 당선인에게 큰 힘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유광 전 의원은 정 후보와 함께 도의원을 지낸 사이로, 정 후보가 초선 시절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오늘의 승리는 유의동의 승리가 아닌 평택 시민의 승리”라며 “평택의 발전을 갈망하는 시민에게 미래로 가는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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