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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야당을 버렸다

입력
2014.07.3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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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4-11 참패… 손학규-노회찬 등 고배

與 이정현, 26년만에 전남서 승리 대이변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새누리당 전남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새누리당 전남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30일 서울 동작을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 개표결과 새누리당이 11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만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수도권 접전지 6곳 중 수원정 1곳 밖에 이기지 못하는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특히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ㆍ곡성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운 상당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새누리당(과거 신한국당ㆍ한나라당 포함)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한국의 정치 지형을 지배해왔던 지역 구도의 장벽을 넘은 ‘선거 혁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병언씨 부실 수사와 세월호특별법 논란 등에 따른 ‘정부 심판론’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참패한 것은 전략공천 파동 등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에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 등 야당이 구태를 벗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총체적으로 탄핵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안정론도 상당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조기 사퇴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차기 당권을 두고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최대 접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는 최종개표 결과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9.9%를 기록하며 정의당 노회찬 후보(48.69%)를 1.2%포인트 차로 제쳤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의 ‘지역 토박이’정치 신인이 야당 거물급 정치인을 누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수원병(팔달)에서는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52.81%로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45.04%)를 이기고 당선됐다. 평택을도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52.05%로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42.30%)를 누르고 이변을 연출했으며 김포에서도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충청권 3곳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개표 초반부터 우위를 보이며 싹쓸이했다. 대전 대덕은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 충북 충주는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 충남 서산ㆍ태안은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가 당선됐다. 6ㆍ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모두 내줬던 새누리당이 충청권 재탈환의 고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순천ㆍ곡성을 제외한 전통적 여야 텃밭 지역에선 여야 모두 상대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잠정 최종투표율은 32.9%로 예상 보다 밑돌았으나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접전지인 전남 순천ㆍ곡성은 51%, 서울 동작을은 46.8%를 기록해 유권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으나 다른 수도권 접전지인 수원정(31.1%), 수원병(30.8%) 수원을(27.2%), 평택을(29.8%) 등은 평균보다도 낮았다. 새정치연합 권은희 후보의 전략 공천으로 논란을 빚었던 광주 광산을은 22.3%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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