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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시신 모습, 자연사 가능성 높아...타살 의혹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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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이 확인됐지만 그의 행적과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23일 유씨의 시신 발견 직후 찍은 채증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유씨가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 속 유씨 시신은 축 늘어져 자는 듯하고 봇짐을 건 막대기가 머리 위쪽 땅에 꽂혀있으며 벗어놓은 신발의 뒷굽은 꺾여있다. 이에 대해 유씨가 별장 ‘숲 속의 추억’에서 함께 은신 중이던 아해프레스 직원 신모(34?여)씨 등과 헤어진 후 황망히 혼자 도주하다가 주변이 봉쇄되자 자연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매실 밭은 별장에서 약 2.5㎞ 떨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유씨가 실족해 부상을 당한 뒤 사망했거나 비를 맞고 저체온증으로 숨졌을 가능성, 독사에 물려 숨졌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타살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웅크리지도 않고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운 자세로 발견된 데 대해 이미 죽은 유씨를 누군가 다리를 들어 옮긴 것 같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유씨 시신에 대한 약독물 검사를 진행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5일 사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과수는 유씨 시신을 부검해 목 졸림 자국이나 흉기사용 흔적, 장기 상태 등을 살폈으나 시신이 이미 많이 부패한 상태여서 명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액을 가방에 넣고 다닌 것으로 알려진 유씨 곁에 현금이 없었던 이유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지난달 27일 검찰이 별장을 재수색했을 때 현금 8억3,000만원이 담긴 가방을 발견했다는 인천지검의 발표를 보면 유씨가 다급히 도피하며 미처 현금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경찰청은 수사1부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39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유병언 사망 관련 변사사건 수사본부를 순천경찰서에 설치하고 유씨의 최후 행적 확인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유씨가 은신했던 순천시 서면 송치재휴게소 식당, ‘숲 속의 추억’ 별장, 구원파 순천수련원인 야망수련원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유씨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한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등 모두 18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야망수련원부터 유씨 시신이 발견된 학구3거리까지 유씨의 유류품 발견을 위한 정밀 수색을 벌여 유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물건을 수색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유류품 수거를 통해 유씨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사망원인을 찾아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순천=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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