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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월드컵 최악의 세트피스 불명예

입력
2014.07.15 17:13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최악의 골키퍼 실수는 한국전에서 공을 뒤로 흘린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모스크바ㆍ러시아)의 ‘기름 손’ 사건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5일 이번 월드컵에서 나온 각종 ‘최악’의 장면들을 묶어 보도했다. 이 매체는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아킨페예프가 이근호(상주)의 중거리슛을 어이없이 뒤로 흘려 선제골을 내줬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이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결국 1-1 무승부에 그쳤고 2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최악의 판정은 브라질과 콜롬비아의 8강전이 꼽혔다. 당시 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벨라스코 카르발류(스페인)가 선수들의 거친 반칙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결국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의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경기는 나이지리아와 이란의 조별리그 경기가 선정됐고, 우루과이 ‘핵 이빨’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최악의 변명을 한 선수가 됐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와의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고 나서 “충격 이후에 나는 균형을 잃었고 몸을 가누기 어려워 상대 선수의 상체 위로 넘어졌다”면서 “당시 나는 상대 선수에게 얼굴을 맞아 볼에 작은 멍이 생겼고 치아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오히려 피해자인 척했다.

최악의 세트피스는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찬 코너킥이 선정됐다. 루니의 코너킥은 너무 높이 뜬 것은 둘째치고 엔드라인 바깥을 향해 곧바로 이탈리아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최악의 레드카드는 그라운드에 앉아 있던 독일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다가가 갑자기 박치기를 한 포르투갈의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최악의 슛 실패를 한 선수로는 독일과의 결승전에 나선 아르헨티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지목됐다. 이과인은 이날 전반 21분 독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왼쪽으로 빗나가 땅을 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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