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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빨간 재킷 입고 중국어 인사… '라오펑유' 극진한 환대

입력
2014.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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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외 등 고위급 인사들이 공항 영접

9년째 이어온 각별한 친분 과시… 시 주석, 판다 선물로 보답키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의장대의 의전행렬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의장대의 의전행렬 앞을 지나고 있다.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첫 방한에서 최고의 파격 대우를 받았다. 시 주석은 중국과 우호적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국가들에게만 선물한다는 희귀동물 판다 한 쌍을 선물키로 했다.‘라오펑유’(老朋友ㆍ오랜 친구이자 친한 벗)로 통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친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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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진히 환대 받은 시 주석

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윤병세 외교부장관 내외와 권영세 주 중국대사 내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최종현 의전장 등 국내 고위급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인 시절 경호와 의전용으로 쓰던 ‘메르세데스 벤츠 S600L’을 시 주석 내외가 방한 기간에 쓸 수 있도록 공항 앞에 대기시키는 등 극진한 예우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빨간 재킷을 입는 등 시 주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빨간색은 중국에서 권력과 명예, 부 등을 상징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겨 펑 여사의 의전에 전념하도록 하는 등 시 주석 내외를 배려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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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박근혜 대통령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의 사열을 마친후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한중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박근혜 대통령 3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공식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의 사열을 마친후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시 주석, 판다 선물로 화답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환대에 희귀동물인 판다 한 쌍을 보내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한 쌍의 판다는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다는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개체수가 1,000마리 정도에 불과해 각별한 대접을 받는다. 때문에 중국이 외국 정상에게 판다를 선물한다는 것은 외교적 신뢰의 의미를 뜻한다. 판다는 한 마리 당 10억 원의 보호기금을 중국에 내는 임대 방식으로 이르면 내년 초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

중국은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한국에 선물한 적이 있지만 외환위기 때 관리 문제로 중국으로 돌아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첫 방중 때는 시 주석에게 희귀동물인 따오기를 선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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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라오펑유

박 대통령이 중국에서 라오펑유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로 방중했던 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어로 인사해 중국인들에게 큰 호감을 얻었다. 중국 지도자들은 각별한 호의를 갖는 국가 지도자에게만 라오펑유로 호칭한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도 이런 호칭을 받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2005년에 중국 저장성 당서기 신분이던 시 주석을 처음 만난 이후 전화와 서신 교환 등을 하며 각별한 관계를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4일에는 시 주석과 특별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방중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예정에 없던 특별오찬에 초대받은 데 대한 답례로 전통한옥에서 한식을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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