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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대 히트상품은 손흥민

입력
2014.06.26 18:11

100m 11초대 빠른 스피드 양발 자유자재인 탁월한 슛 감각

에이스 걸맞은 남다른 승부욕 등 전 세계서 주목하며 경기력 극찬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26일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은 승점 1점으로 H조 최하위에 놓여 있어 27일 벨기에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한 후 러시아-알제리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벨기에전을 하루 앞둔 26일 한국 대표팀 손흥민이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은 승점 1점으로 H조 최하위에 놓여 있어 27일 벨기에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한 후 러시아-알제리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손흥민
손흥민

1994년 미국 월드컵 홍명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유상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안정환,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박지성….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다. 23명 태극 전사 가운데 손흥민의 활약이 단연 눈에 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H조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전에 모두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홍명보호가 출범할 때만해도 팀 내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스물 두 살 막내가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대회 내내 상대 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브라질 폴랴 데 상파울루는 “그는 한국의 네이마르다”라고 극찬 했다. 손흥민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할 만큼 스피드가 탁월하고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줬듯 사각지대에서도 골을 곧잘 넣는다.

에이스의 덕목 중 하나인 승부욕도 남다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2-4)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땅을 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경기 초반 사소한 실수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처럼 정신 바짝 차리고 했어야 했다”면서 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스스로 너무 답답했다”면서 “새벽에 응원해준 국민께 죄송한 모습을 보여 민망하다”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모습에 MBC 해설위원으로 브라질을 찾은 안정환은 “한국 축구의 희망을 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자기 공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공격수도 적극적인 수비를 해야 한다”며 “손흥민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차범근 SBS,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생각도 같다.

앞으로 손흥민은 선배들의 기대대로 향후 10년 간은 한국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질 스트라이커다. 안정환, 박지성이 갖고 있는 월드컵 본선 무대 한국 선수 개인 최다골(3골) 경신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박지성의 성장 과정을 참고할 만하다. 박지성은 첫 출전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경험을 발판 삼아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섰고, 해외 무대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등 두 대회에서 태극전사 리더 역할을 맡았다.

박지성이 은퇴한 자리를 20대 초반 손흥민이 거뜬히 메우고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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