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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참사 장성 요양병원, 최근 안전점검 '이상 무' 판정

입력
2014.05.28 11:32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전 화재로 21명이 숨진 전남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 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 "21일 점검서 이상 없었다", 병원 자체점검도 '이상없음'

화재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은 최근 병원 자체점검과 지자체의 안전검점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병원이나 지자체의 점검이 부실했거나 형식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전남도와 장성군 등에 따르면 도는 세월호 참사 이후 보건복지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지시에 따라 지난 2일 위기관련 매뉴얼 현장 작동 여부 일제점검 공문을 시군에 내려보냈다.

병원급과 요양병원 설립 허가권은 전남도에 있지만 지도감독권은 일선 지자체가 맡고 있다.

장성지역 점검대상은 병원급 2곳과 효사랑병원 같은 요양병원 3곳 등 모두 5곳이다. 점검 대상은 산후조리원까지 포함한 의료기관이었다.

그러나 효사랑병원에 대한 안전점검은 장성군 보건소가 아닌 병원 자체점검이 먼저 이뤄졌다.

세월호 사고 수습 등을 고려해 복지부가 전남과 경기지역은 지자체 공무원의 현장 점검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효사랑병원측이 소방설비 구비 여부 등 자체 점검을 한 후 지난 9일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해당 장성군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후 지난 19일 박준영 전남지사의 집단수용시설 등 안전점검 특별지시에 따라 재차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현지 점검 계획을 세워 지난 21일 보건소 담당 계장과 직원이 효사랑병원에 대한 점검을 했다.

장성군 관계자는 "안전관리점검표에 따라 현장확인을 했으며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거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병원과 지자체가 2차례나 안전관리 점검을 했으나 화재 참사를 막지 못한 셈이어서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새벽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난 가운데 환자들이 대피한 병실이 텅 비어 있다. 불은 크지 않았지만 환자들 대부분 몸을 움직일 수 없어 2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연합뉴스
28일 새벽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 내에서 불이 난 가운데 환자들이 대피한 병실이 텅 비어 있다. 불은 크지 않았지만 환자들 대부분 몸을 움직일 수 없어 2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연합뉴스

복지부가 통보한 안전관리 점검표에 따르면 주요 내용은 소화기 등 시설구비 여부, 화재 대처방법, 화재 및 안전사고 교육·훈련, 환자 대피 및 이산대책, 정전사태 대비, 위기관리 매뉴얼 관리 등 7개 분야 31개 세부항목으로 돼 있다.

세부내용으로 안전 및 방화관리 책임자 지정 여부, 소화기 설치유무, 소방신고체계 마련, 화재시 직원간 업무분장 여부, 피난경로 및 대피시설 위치, 환자 대피계획 수립여부, 비상대책반 구성 등을 확인하도록 돼 있다.

장성 효사랑병원에서 28일 불이 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 등 2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사가 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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