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부 사망으로 본 요절한 야구스타/ 86년 25세 나이에 익사한 OB 김영신, 프로야구 첫 영구 결번

입력
2011.07.29 13:11

일본인 광속구 투수로 명성을 날렸던 이라부 히데키(42)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AP통신은 29일(한국시간) "이라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자택에서 사망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살이 명백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라부는 부인과 이혼한 뒤 실의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한 이라부는 당시 일본 선수로는 가장 빠른 158km의 공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강속구를 앞세워 97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이라부는 3시즌 동안 활약한 뒤 2000년 몬트리올, 2002년 텍사스로 둥지를 옮기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34승 3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했다.

이라부는 2003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돌아와 2005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일본 통산 성적은 72승 69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

이라부는 선수 생활을 접은 뒤 미국에서 우동가게를 열기도 했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9년 6월 독립리그로 복귀했다가 다시 유니폼을 벗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라부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야구스타들은 많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격왕 루 게릭은 38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1923년부터 16년간 양키스에서 1루수로 뛴 루 게릭은 2,130경기에 연속 출전하면서 통산 타율 3할4푼1리에 2,721안타, 493홈런(만루홈런 23개)을 기록했다. 루 게릭은 불치병인 근위축성 측상경화증에 걸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작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호세 리마가 심장마비로 사망해 야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972년생인 리마는 2008년에는 KIA에서 활약해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리마는 99년 메이저리그에서 21승을 거두는 등 통산 89승 102패 평균자책점 5.26을 올렸다.

국내에도 비운의 야구스타들이 적지 않다. 고교와 대학시절부터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 박동희는 2[출처] 양키스의 자부심(The Pride of Yankees 42년) 타격왕 루게릭 일대기|작성자 이규웅007년 부산 광안리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입단 제의를 뿌리치고 90년 롯데에 입단한 박동희는 92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로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 밖에도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인 투수 겸 타자 김정수(당시 MBC 청룡)는 1986년 27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해태 투수 김상진은 99년 22살의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했고, OB 포수 김영신(당시 25세)은 1986년 익사 사고로 숨졌다. OB는 김영신을 애도하기 위해 그의 등번호 54번을 프로야구 사상 첫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