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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600년/‘과거와 대화,세계를 향한 걸음’

입력
1998.08.30 00:00

◎내달 설립일 맞아 행사 다채/세계 8개대와 동시 자매결연/13개국 16개대 총장학술회의/19∼25일 성균관 재현행사/일제의 유교탄압사 등 책 발간1398년 태조가 세운 조선의 국립대학 성균관(成均館)이 9월에 설립 600주년을 맞는다. 제사(종교)기능을 물려 받은 성균관(관장 최근덕·崔根德)과 교육기능을 이어받은 성균관대학교는 이달 한 달 동안 의미깊은 기념행사를 마련, 성균관 건학 600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90년부터 기념사업을 준비해온 성균관대는 성균관 창립일인 9월25일을 전후해 세계총장학술회의, 조선시대 성균관 재현행사, 국제 동양학 학술회의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25일 오후 3시 교내 명륜당에서 열리는 건학 600주년 기념식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 등 세계 8개 명문대와 동시에 자매결연을 한다. 성균관대가 「세계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5년 넘게 준비해온 구상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또 24, 25일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하버드대, 이탈리아 볼로냐대 등 13개국 16개 명문대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세계총장학술회의는 성균관대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전통계승을 위한 「과거와의 대화」도 시도한다. 19∼25일 명륜당을 중심으로 열리는 성균관 재현행사가 그 것. 재학생들이 유생의 하루 일과와 성균관 학생의 생활상을 되살리는 행사를 통해 전통을 배운다. 배움의 도를 청하기 위해 펼쳤던 왕세자의 성균관행차는 25일 오후 2시 펼쳐진다. 성균관대는 초대총장이자 독립운동가인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1879∼1962년) 선생의 삶을 소재로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탐색한 연극 「나는 누구인가? 심산 김창숙」(이윤택 극본·연출)을 10∼12일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림의 본산 성균관도 기념행사를 준비중이다. 성균관은 일제의 유교탄압을 정리한 「일제시대 유교탄압사」와 전국 향교기록을 모은 「교궁(校宮)편」을 내달 초 발간한다. 아직 기획단계이지만 고구려 태학건립(372년)부터 현대교육에 이르는 교육사를 조명하는 「한국교육 2천년사」도 발간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정범진(丁範鎭) 총장은 『성균관 건학 600주년을 계기로 인간존중에 근본을 두었던 성균관 학풍을 더욱 굳건히 계승하겠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성균관 연혁

▲1398년 태조7년 숭교방(현재 성균관대)에 설립

▲1895년 3년제 경학과 설치, 근대대학으로 개편

▲1910년 경술국치와 함께 경학원 개편

▲1944년 명륜련성소로 개칭

▲45년 9월 명륜전문학교 개교

▲46년 9월 재단법인 성균관대학 설립

▲50년 전국유림대회에서 재단법인 성균관 설립

▲53년 재단법인 성균관대를 재단법인 성균관에 병합

▲63년 재단법인 성균관과 학교법인 성균관대 분리

▲96년 삼성그룹, 재단법인 성균관대 경영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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