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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총리김 회장 기아해법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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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고수는 대세위해 대마도 버려야”/김 “나는 선장이 아닌 황포돛대일뿐”기아사태해법과 관련, 정면 대치상태에 있는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8일 선문답식의 공방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강부총리는 이날 은행장 종금사사장 등 금융기관장 250여명을 상대로 한 「열린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국가과제」경제특강에서 『진정한 고수는 대마를 살리기위해 형세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대세를 위해서는 대마도 버릴 줄 아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언급, 「대마불사」 신화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세를 위해서는 거대재벌그룹도 부도처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부총리는 특히 『부실기업처리과정에서 대주주를 제외한 일반주주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주식이 고루 분산되었다는 「국민기업 기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라며 경영에 실패한 최고경영자(김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강부총리는 이에 앞서 가진 전경련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도 『우리는 번데기에서 나비로 탈바꿈하는 산고를 겪고 있다』며 『일시적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정치논리에 입각해 기아사태 해결을 시도할 경우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신청 요구를 끝내 거부하고 화의방침을 고수한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도 이날 정태승 기아자동차전무실에서 향후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나는 선장이 아니라 황포돛대다. 엔진이 안달린 배는 돛대로 갈 수 밖에 없다. 나는 선장이 아니라 바람을 받아 목적지까지 가도록 하는 황포 돛대일 뿐이다』고 말했다. 기아 관계자들은 김회장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 『선장은 교체할 수 있지만 돛은 바꿔달 수 없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화의가 진행되더라도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기아그룹 일각에서는 김회장이 「목적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들어 화의성사를 전제로 퇴진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김동영·정희경 기자>김동영·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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