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병역시비 ‘원천 봉쇄’

입력
1997.08.23 00:00

◎당시 목포경비사령관 증언·복무증명서 등 공개국민회의는 22일 김대중 총재에 대한 사상전력 시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6·25당시 해상방위대 복무여부와 공산당원으로서의 체포여부 등 논란에 대해 관련자들의 증언과 자료들을 통해 이를 반박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이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미국에서 6·25당시 목포경비부 사령관이었던 송인명 예비역 해병대준장, 참모장이었던 김성은 전 국방장관 등의 증언을 녹음한 녹취록 등이다. 천의원은 이와함께 송씨가 서명한 김총재의 복무 증명서도 공개했다.

송씨는 녹취록에서 『50년 목포경비부사령관으로 부임, 군과 경찰만으로 공비소탕에 어려움을 겪어 지역유지였던 오재균씨에게 지시, 해상방위대를 창설했다』면서 『김대중씨는 목포상선회사 사장으로 배를 여러척 갖고 있어 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어 『김대중씨는 장인 차보륜씨 등 우익인사들과 함께 해상방위대 활동에 적극 나섰다』며 『그는 신문사도 운영하는 등 사상적으로 건전해 군과 긴밀한 상호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또 친필로 「김대중씨가 오재균씨와 함께 해상방위대에 복무했음을 증명함」이라고 적은 「증명서」를 전달했다.

김 전장관은 『46년 김장훈 당시 해군제독이 해안경비대 목포기지 창설임무를 띠고 부임할 때 참모장으로 함께 내려갔다』면서 『김대중씨의 장인 차보륜씨가 자신이 소유한 2층 적산가옥을 사령관 숙소로 제공했으며, 그때 청년단활동을 하던 김총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상방위대 부대장 오재균씨의 친조카 오종현씨는 국민회의에 보낸 서한에서 『6·25당시 문태중학교를 갓 졸업한 18세 청소년이었으나, 큰아버지(오재균)와 함께 부부대장으로 활동하던 김대중 총재를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용택 의원은 또 국방부 국회제출 자료 및 6·25당시 미군의 극동지역 배치도를 제시하며 『미 해군은 당시 서남해상에서 활동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김총재가 미군함정에서 공산당원이라는 혐의로 사살될 뻔했다는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허대범 의원 등의 주장은 허위』라고 반박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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