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직프라자 서준수 사장(창업시대)

입력
1997.07.08 00:00

◎컴퓨터오락 취미살려 올 4월 1억으로 문열어/지난달 매출 400만원/“인터넷 관심있는 분 미래지향 투자해 볼만”『지금은 마니아들로 손님이 한정되어 있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즐기는 인구가 금세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인터넷 오락실이라는 이색 체인점을 운영하는 서준수(35) 사장. 전자오락실이나 인터넷 카페는 꽤 알려져 있지만 인터넷 오락실이라면 처음 듣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 오락실은 인터넷 전용회선이 연결된 컴퓨터에서 이른바 「머드게임」이라는 통신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곳. 「머드게임」은 PC통신으로 여러사람이 대화를 나누듯이 한 오락 프로그램 안에 여러 통신가입자가 동시에 들어와 게임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때리고 부수는 전자오락실용 프로그램이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일대일로 한정된데 비해 이 게임은 여러사람이 한꺼번에 전략을 구상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오락 프로그램.

대학을 졸업하고 서사장은 10년동안 증권사에 근무했다. 하지만 87년 입사 당시와는 달리 증권시장이 수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자 개인사업을 벌여보겠다고 마음먹고 지난해말 회사를 나왔다. PC통신 하이텔의 시뮬레이션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등 컴퓨터오락에 흥미를 느꼈던 서사장은 『오락관련 사업을 벌려 볼까』고 궁리를 시작했다.

퇴직후 한달여를 보냈던 서사장은 우연찮게도 올해 1월 창업박람회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사업으로 옮긴 회사를 알게 됐다. 「인터넷 매직프라자」(02―875―7744)가 기존의 인터넷 카페에서 오락기능을 특화한 체인사업을 벌인다는 사실을 안 서사장은 4월초 7호선 어린이대공원 역 근처에 인터넷 매직프라자 건대점(02―461―7647)을 열었다.

실평수 25평 규모 점포 보증금으로 1,500만원, 천정을 수리하고 바닥에 카페트를 깔고 고정탁자를 설치하는 등 인테리어비용으로 3,750만원이 들었다. 컴퓨터는 모두 12대를 들여놓았는데 대당 150만원, 인터넷 전용회선 설치비로 800만원을 썼다. 그 외에 에어컨 음료수 자동판매기 커피메이커 복사기 레이저프린터 등 구입비용을 합해 모두 1억원 가량이 들어갔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진 사업은 아니라서 처음 두달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PC통신에 안내문을 띄우면서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한사람씩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매출은 400만원. 이 가운데 가게 월세로 110만원, 직원 인건비로 100만원, 회선사용료 85만원, 전기세 등 공과금으로 20만원 정도를 썼다.

서사장은 『아직 만족할 액수는 아니지만 인터넷 오락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렇게 금세 수익이 좋아질 줄은 기대하지 않았다』며 『당장 돈이 나오는 것을 보고 뛰어들 사업은 아니지만 컴퓨터 오락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앞을 내다보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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