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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대 첫해 수석입학자/사법시험합격 법조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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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4학년 이숙연씨/포철재직중 시위참가로 해고/무효소송과정 법학흥미 U턴 지난 10월 사법시험에 합격한 고려대 4년 이숙연(26·여·서울 관악구 봉천동)씨의 이력서에는 눈물과 집념이 서려있다.
이씨는 포항공대 개교첫해인 87년 산업공학과에 지원, 전체수석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었다.
여성과학자의 꿈을 키우다 예비법조인으로 변신하게된 자신의 「U턴」에 대해 이씨는 『한 기업의 무지와 암울했던 당시의 정치상황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91년 2월 포항공대 졸업과 동시에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그러나 입사 4개월만에 좌절의 아픔을 안겨준 첫번째 전환점이 찾아왔다.
부산 친구집에 갔다가 주말에 열린 반정부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것이다. 당시 민자당최고위원이던 박태준씨가 회장으로 있던 포철은 경찰의 채증카메라에 잡힌 이씨에게 자세한 해명의 기회도 주지않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고했다.
이씨는 바로 대구지법 경주지원에 해고무효소송을 냈다. 변호사도 없이 혼자 법전을 뒤져가며 회사측의 해고논리에 맞섰고 결국 부당성을 증명, 같은해 10월 승소했다. 법원은 회사측이 징계재량권을 남용했다고 판결했다. 회사측은 92년 대구고법에 항소하는등 2년간의 송사끝에 이씨는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라는 결심판결을 받아냈다. 회사측은 복직을 제의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소송과정에서 법학에 흥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공부를 계속하고싶어 93년 고려대법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뒤늦게 시작한 법학도의 길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한 결과 지난 10월 사법시험에도 무난히 합격, 내년3월 사법연수원 입소를 앞두고 있다. 이씨는 『앞으로 과학기술분야의 전문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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