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이라고? 파리 올림픽 개회식 대형 사고

2024.07.27 04:45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개회식 현장에서는 북한이라고 소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왔다.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을 진행했다. 각국 선수단은 배를 타고 수상 행진을 벌였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 코스다.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팔레 등 명소를 지나 에펠탑 인근에서 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난민 팀이 뒤를 이어 등장했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단이 등장할 때 현장에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가 아닌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불렸다. 한국은 영어로 공식 나라 명이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다.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이 등장할 땐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라고 제대로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번 입장한 셈이 됐다. 영어 소개에 앞서 불어로도 한국은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됐다. 이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파리의 낭만 가득했던 첫 야외 개회식...한국을 북한으로 소개는 '옥에 티'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린 하계 올림픽은 낭만 가득한 개회식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24 파리 올림픽은 27일(한국시간) 파리의 심장 센강에서 사상 최초로 야외 개회식을 치렀다.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이르는 센강의 6㎞ 구간에서 선수단의 선상 행진이 진행됐다. 기존에는 경기장 안에서 각국 선수단이 트랙을 따라 행진을 벌이는 입장 방식이었지만 전통적인 틀을 깼다. 모든 관객이 일제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도시 전체를 큰 무대로 삼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것도 눈에 띄었다. 선수단이 탄 배가 정해진 구간을 유영해 행진을 마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선수단 입장을 한 번에 쭉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눠서 보여주고, 그 사이에 공연을 배치했다. 선수단 입장과 문화 공연 외에 성화의 여정을 표현한 영상과 퍼포먼스도 중간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이 등장하는 영상으로 시작된 성화의 여정이 실제 센강 주변 현장으로 연결되는 것을 비롯해 영상과 실제 상황의 조화도 재미를 더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비롯한 다양한 파리의 명소가 틈틈이 공연의 배경으로 등장했고, 프랑스가 자랑하는 풍부한 문화·예술 유산도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됐다. 뤼미에르 형제가 만든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과 현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물랭루주 공연으로 유명한 '프렌치 캉캉', 유로 댄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프랑스 국가는 그랑팔레 지붕 위에서 프랑스 성악가 악셀 생 시렐이 열창했고,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2020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가수 지지 장메르의 곡 '깃털로 만든 내 것'을 카바레 공연 형식으로 불렀다. 드비이 육교 위에서 다양한 세대 프랑스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여주는 패션쇼가 벌어지는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 상품인 '패션'도 빠질 수 없었다. 이번 대회 메달 케이스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만들었고, 가가와 생 시렐이 입은 것을 비롯해 개회식 의상 상당수는 디올에서 제작했다. 다양한 공연 요소의 결합도 돋보였다.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공연에서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화면에 이어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와 록 밴드 고지라, 파리 관현악단 합창단이 함께 나섰고 프랑스의 유명 가수인 아야 나카무라는 프랑스 학술원 앞에서 군악대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파리의 가장 대표적인 에펠탑은 어느 때보다 화려한 조명쇼를 선보였다. 개회식 행사 내내 굵은 빗줄기가 떨어졌지만 파리의 야경은 아름다웠고, 4시간 가깝게 진행된 행사는 눈 뗄 틈이 없었다. 개회식을 즐긴 관중은 약 30만 명으로 올림픽 사상 최다 인원이다. 완벽했던 개회식에 유일한 아쉬움은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북한이라고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한 점이다. 1896년 제1회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난민 팀이 뒤를 이어 등장했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했다. 하지만 여기서 어느 누구도 예상 못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 선수단이 등장할 때 현장에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가 아닌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불렸다. 한국은 영어로 공식 나라 명이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다.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이 등장할 땐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라고 제대로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두 번 입장한 셈이 됐다. 영어 소개에 앞서 불어로도 한국은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됐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화 실은 열기구, 셀린 디온 노래와 함께 파리 하늘로 두둥실

2024 파리 올림픽의 성화를 실은 열기구가 가수 셀린 디온의 '사랑의 찬가' 노래에 맞춰 파리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며 개막식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의 최종 성화 봉송 주자는 마리-호세 페렉(육상)과 테디 리네르(유도)였다. 올림픽에서 3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두 선수는 이날 나란히 성화를 잡고, 준비된 열기구에 불을 붙였다. 당초 최종 점화자 후보로 거론됐던 프랑스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은 개회식 시작과 함께 등장해 스페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에게 성화를 건넸다. 나달은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과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달은 미국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 미국 전 육상선수인 칼 루이스, 루마니아 체조선수 출신 나디아 코마네티와 함께 보트를 타고 이동한 뒤 배 선착장에 서 있는 프랑스 테니스 스타 아멜리 모레스모에게 성화를 다시 건넸다. 모레스모는 약 3분간 뛰어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서 프랑스 농구 국가대표 토니 파커에게 성화를 전달했고, 이때부터는 그간 올림픽을 빛나게 했던 세계 선수들이 남녀 한 명씩 돌아가며 성화를 건네 잡고 함께 달렸다. 성화를 이미 건넨 주자들이 새로운 주자들과 끝까지 함께 뛰는 건 이례적이다. 파리의 대표 공원으로 꼽히는 튈르리 정원에 도착한 선수들은 최종 성화 봉송 주자인 페렉과 리네르에게 성화를 건넸고, 두 선수는 '사랑의 찬가' 반주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열기구로 향했다. 행진곡이 나왔던 통상의 올림픽 성화 봉송 장면과는 대조적이다. 성화 불이 붙은 열기구는 곧장 파리 상공 30m로 떠올랐다. 이 불꽃은 대회가 막을 내리는 8월 11일까지 지속된다.

남편 유대인이어도 이스라엘에 단호한 해리스, '줄타기' 성공할까

역대 미국 1·2인자 중 유대인 배우자를 둔 유일한 인물이지만, 이스라엘의 과오에는 단호하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양면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에 비판적인 미국인도 많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둔 터라 정치 셈법은 더 복잡하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 편에 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랍계와 진보 유권자 표심을 잃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묘한 '줄타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2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가자 주민들이 전쟁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자의) 비극 앞에서 눈을 뗄 수 없다"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 전쟁이 종식돼야 할 때"라는 의견도 분명히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팔레스타인인의 곤경에 대해 바이든보다 더 강력하게, 공감하는 태도로 말했다"(미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해리스 부통령이 기본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만 때로 "가자지구 고통에 바이든보다 더 공감하는 듯 보인다"며 "일부는 그가 네타냐후의 전쟁을 바이든만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갈등 조짐은 벌써 나타났다. 관례대로라면 상원의장을 겸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4일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원의장과 함께 주재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유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동참한 '네타냐후 연설 보이콧'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국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위치는 미묘하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①해리스 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부통령 중 유대인 배우자를 둔 첫 번째 인물이다. 그는 2014년 유대계 변호사인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엠호프는 자신이 반(反)유대주의에 맞서는 정부 전략에 도움을 줬다고 자평해 왔고, 백악관과 함께 반유대주의 규탄 행사를 열기도 했다. CNN은 "해리스는 이 문제(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 정책 그 이상으로 연루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②해리스 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색채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옅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은 자칭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운동 지지자)'인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스스로 시오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다수의 전현직 백악관 관리는 "해리스는 여러 내부 회의와 공개 발언에서 '팔레스타인의 관점이 논의와 정책 결정에 적절히 고려되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도 증언했다. 한 전직 관리는 "그가 가자지구의 고통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까지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랜 맹방이지만 진보 진영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굳건한 친이스라엘 정책을 폈다가 '집토끼'였던 진보·아랍계 유권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대선 주자로 떠오른 해리스 부통령도 민감한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WP는 "해리스가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올바르게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면 그는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한 아랍계·진보주의자를 상당수 되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일단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 설정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CNN은 "민주당 지지자 다수는 그가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낙관적 추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치 토레스 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부분 미국인처럼 해리스는 친이스라엘 주류에 속한다"며 "그는 극우(이스라엘 전폭 지지)와 극좌(친팔레스타인)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CNN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