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속보] 민주당, 수도권 4곳 포함 10개 지역구 단수공천…서울 강동을 이해식

2024.02.21 10:05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4개 지역과 영남권 6개 지역 등 10개 지역에 대한 단수공천을 21일 단행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서울 강동을에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낸 이해식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경기에서는 박정(파주을) 환경노동위원장과 김병욱(성남분당을), 이소영(의왕과천)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부산에서도 재선 의원인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원외 중에서는 박재범 전 부산남구청장이 부산 남구갑에 공천됐으며, 경북 고령성주칠곡에는 정석원 신라대 겸임교수, 경남 통영고성에는 강석주 전 통영시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우서영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이 각각 공천됐다. 최기상(서울 금천) 의원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과, 이용빈(광주 광산갑) 의원은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와 각각 경선을 치른다. 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경선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선 지역은 총 8곳이다.

與 '스타강사' 레이나, 안민석 지역구에 전략공천

국민의힘이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서울 서대문을에 우선 추천(전략 공천)했다. '스타 강사' 김효은(레이나)씨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경기 오산에 우선 추천 대상자로 확정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11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양지 출마' 비판이 제기됐던 박 전 장관은 서울 서대문을에 우선 추천됐다. 재선 김영호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박진웅 전 행정관은 서울 강북을에 우선 공천됐다. 김씨는 친이재명계인 5선 안민석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 우선 추천됐다. 파주갑에는 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우선 추천됐다. 세종 한 곳과 경기 2곳에 단수 추천자도 나왔다. 류제화 변호사는 세종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현아 전 의원은 경기 고양정, 홍형선 전 국회 사무차장은 화성갑에 각각 단수 공천됐다. 김현아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휘말려 지난해 8월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이와 관련, "여러 차례 조사했지만 문제 될 만한 특별한 사안이 발견되지 않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경선 선거구 13곳도 발표했다. 대구 동구을에선 현 지역구 의원인 강대식 의원이 조명희 비례대표 의원 등 4명과 5파전을 벌인다. 현역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 간 첫 경선이다. 대구 수성을에선 이인선 의원이 김대식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과 맞붙는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선 한기호 의원이 이민찬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허인구 전 SBS 워싱턴 특파원과 3파전을 벌인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는 노용호 비례대표 의원과 김혜란 전 판사가 양자 대결을 한다.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김수민 전 의원과 서승우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경선을 한다. 인천 남동갑, 대전 서갑·서을, 경기 수원무, 남양주갑, 양주, 충북 청주흥덕,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도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공관위는 이날 상대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한 부산과 경기 선거구의 두 명에 대해 경고 조치를 의결했다. 경고를 세 번 이상 받는 예비후보는 공천 배제(컷오프) 조치된다.

"척살 대상으로 보나" "난장판 공천"... 코너 몰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들끓고 있다. 총선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하면서 화살이 이재명 대표를 겨누고 있다. 급기야 전직 총리들까지 가세해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이재명 성토장'이었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은 현역의원 평가와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작심하고 목소리를 높인 의원만 15명에 달했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공천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위 20%'라고 통보받은 의원들이 릴레이 '커밍아웃'을 하며 앞장섰다. 이날 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박영순(초선·대전 대덕) 의원이 당의 평가를 문제 삼았다. 앞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갑)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시중원) 의원까지 포함하면 하위 평가자 31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벌써 6명째다. 동시에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를 향한 성토가 터져 나왔다. 비명계 현역의원을 배제하려는 이 대표와 측근들의 사전작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당 지도부를 지목하며 소리를 치고 눈물을 보였다. 홍영표 의원은 "난장판 공천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개인을 위한 '사천'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은 의총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기 가죽과 살을 베어내야 하기 때문에 혁신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이참에 정치적 비판세력과 잠재적 라이벌을 마구 베면서 '고통' 운운하면 안 된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반면 이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석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도중에 자리를 뜨며 책임을 회피하자, 의원들은 "어디를 나가느냐"며 고성으로 막아서기도 했다. 서울 출신 재선의원은 "이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라도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측은 "당무보고를 받느라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격앙되자 홍익표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은 △재심 신청 시 공천관리위원장의 평가과정 설명 △비공개 여론조사 사실 관계 파악 △문제의 여론조사기관 제외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도권 재선의원은 "단순 공개는 오히려 반발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공천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지도부 설명에 납득하지 못할 경우 더 강도 높은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가 특단의 조치로 혼란을 수습하지 않는다면 유세 지원을 포함해 총선과정에서 빠지겠다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심지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정필모 의원도 이날 밤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3시간 앞두고 전격 사퇴했다. '유령 여론조사'를 두고 당내 반발이 커지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탐탁지 않은 반응이 많다. 이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비명계 일각에서는 당대표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친문재인(친문)계 박영순 의원은 "이 대표가 사표 내고 공천 관련 책임자들도 사표를 내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 친명계 의원은 "공천은 국민의힘이 훨씬 심각하다"면서 "공천에 불만을 가진 의원은 전체의 10%도 채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세균 김부겸 "이재명, 공천 파동 바로 잡지 않으면 선거 돕지 않겠다"... 李 '결자해지' 촉구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결자해지'를 주문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대승적 희생을 촉구했다. 사실상 이 대표의 2선 후퇴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와 지도부가 공천 잡음이 불거진 상황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두 사람의 '총선 역할론'도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선대위원장 지원 등을 맡지 않겠다는 거다.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는 21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금의 공천 파동이 총선 승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되고,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며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결자해지' 방법도 제시했다. ①"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고" ②"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하라"는 두 가지다. 공천 파동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대표의 2선 후퇴를 포함한 공천 관리를 총괄한 사무총장 조정식 의원 불출마 등 친이재명계 핵심들의 선제적 희생이 거론된다. 선대위원장 등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서도 '조건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이 대표와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 국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