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김 여사 향해 "새벽에 외간 남자들과 카톡 쉽지 않아"

2024.07.26 22:08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 부부 사생활에 대한 무리한 추측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해당 발언에 항의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최 목사는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국회 탄핵 청원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사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드러난 현상으로 보면 부부생활은 없는 것 같다"며 "한 침대를 쓰는 분이 (새벽에) 외간 남자들이랑 통화하거나 카톡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목사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두고 "도대체 김 여사는 잠을 안 주무시냐"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박 의원은 최 목사의 답변에 "그건 심한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논란은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개입하면서 계속됐다. 정 위원장은 "알면 알수록 놀랍다"며 "이 장면을 보고 있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통령 부인의 이런 오밤중, 아니 야밤에 이런 카톡을 한 것에 대해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횟수에 대해서 경악할 정도"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그만하라"고 했지만 정 위원장은 발언을 이어가며 "옆에 있는 윤 대통령은 뭐 하고 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소속 의원들을 존중해달라" "뇌구조가 이상한 것 아니냐"며 반발하며 일제히 퇴장했다.

의석수 압도하는데 지지율은 제자리…25%에 갇힌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70석이란 거대 의석을 안겨준 4·10 총선 대승이 무색하게 3개월째 줄곧 답보 상태다. 한동훈 대표 당선으로 컨벤션 효과에 상승세를 찍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된다. 압도적 의석수를 앞세운 일방독주식 국회 운영에 대한 반감, '이재명 일변도'의 일극체제의 누적된 피로감에 중도층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류하는 산토끼(중도 성향 부동층)를 붙들 만한 민주당의 변화가 없다면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 7월 넷째주 민주당 지지율(전국지표조사·NBS)은 올해 들어 최저치였다. 연초 33%(1월 둘째주)로 출발해 상반기 내내 30%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은 선거가 끝나고부터 꺾이면서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록 막장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지만, 전대 컨벤션효과를 등에 업고 7월 한 달 사이 6%나 올라갔고,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총선 직후(양당 지지율 32%, 4월 셋째주)와 단순 비교하면 답보를 보이던 양당의 지지율 추세는 7월 들어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얻은 총선 의석수와 역행하는 낮은 지지율 원인은 '중도의 변심'에서 찾을 수 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26일 "총선에서 야권이 중도층의 마음까지 얻어 대승을 거뒀지만, 애당초 민주당을 향한 정치적 호감이나 기대에서 나온 지지가 아니었다는 게 한계다"며 "민주당의 효용가치는 딱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중도층 입장에선 민주당이 좋아서,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닌 만큼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민심이란 얘기다. 실제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들 가운데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4%(NBS), 35%(한국갤럽)로 총선 직후(각각 25%, 29%)보다 크게 늘었다.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그들만의 리그'에 매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막강한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개혁 입법과 특검, 청문회 등을 몰아치며 국회 운영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소모적인 정쟁만 부추길 뿐,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이다. 이에 대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론 외연확장은 쉽지 않다. 용산의 반대 세력이 아닌 민주당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남은 3년 내내 탄핵 이야기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도 "채 상병 특검법만 해도 민주당이 유연성을 보이면 국민의힘은 더 부담일 텐데 공세만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피로도도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차기 대표 적합도(NBS)를 물었을 때 중도 성향 유권자 54%는 '없다'고 답했고, 이재명 후보 지지는 29%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NB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재영 "김 여사, 韓과 인사 조율" 주장에… 與 "허위사실 법적 조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 국회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과 고위직 인사를 조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최 목사는 "김 여사가 분명히 한 전 법무부 장관이 그때 당시는 민정수석실을 겸해 역할을 했기 때문에, 마지막에 고위직 인사를 최종 조율할 때는 두 사람이 조율하는 걸로 저는 인지를 하고 있었다"며 "그런 제보를 실제로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김 여사와 한 전 장관이 장·차관 고위공직자 관련해서 인사 검증을 서로 상의했다는 말씀이냐"고 재차 물었고, 최 목사는 "저는 그렇게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법사위 야당 의원 질의 중 언급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김 여사와 어떠한 인사 문제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아울러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 법사위가 결국 가짜 뉴스와 음모론의 진원지가 됐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청원을 다루겠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위헌적 청문회에서 정치 공작의 주모자를 데려다 놓고선, 거짓 선동의 판을 깔아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은 거짓에 동조해 대통령 부인이 정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까지 연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언급된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거짓"이라며 "한 대표는 장관 시절은 물론 지금까지 김 여사와 그 어떤 인사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성 지르고, 야구 보고… 이런 필리버스터 30일까지 반복

여야는 26일에도 ‘방송4법’을 둘러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합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중단하고 방송4법 중 가장 먼저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남은 3개 법안도 30일까지 법안 상정(민주당)→필리버스터(국민의힘)→강제 종료 뒤 법안처리(민주당) 과정을 반복한다. 민생 문제와 동떨어진 법안을 두고 여야가 소모적 체력전을 벌이는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종료한 뒤 ‘방통위 개정안’을 강행 처리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동의를 얻어 24시간 뒤 강제 종결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185석)이 필리버스터 종결권에 손을 잡았다. 민주당은 곧바로 또 다른 방송법인 ‘방송법 일부개정안’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재차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여야는 국회 파행을 ‘남 탓’으로 돌렸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전날인 25일 단상에 오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4법은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에 우호적인 방송사 간부와 이사진을 지키려는 초법적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공영방송은 거의 내전 상태”라며 “괴물과 싸우겠다며 더 큰 괴물이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MBC 출신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 5인 체제를 2인 체제로 편법적으로 사용하는 윤석열 정부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모경종 의원도 "윤석열 정권 들어온 이후 공영방송은 공공서비스로의 가치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필리버스터 진행 중 여야 간 고성전도 벌어졌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방통위 파행은 민주당이 방통위원을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자, 야당 의원들이 "거짓말하지 마라" "내려 와라"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양문석 민주당 의원을 콕 집어 "양 의원님 소리 지르지 마시라"고 제지했다. 24시간 이어진 필리버스터에 의원들의 지친 모습도 포착됐다. 최형두 의원은 서 있기 힘든 듯 단상에 팔을 기대거나 허리에 손을 짚었다. 한 의원은 책상에 설치된 노트북으로 야구 경기를 시청했다. 최 의원과 박충권 의원이 6시간이 넘게 필리버스터를 진행했고, 야당에서는 한준호 의원 3시간, 모경종 민주당 의원 1시간 20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45분 등 상대적으로 짧았다. 민주당은 당초 27일 오후 '방송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종료한 후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순차적으로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해 필리버스터 종료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했던 4박5일 필리버스터에서 5박6일 필리버스터로 늘어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오후에 필리버스터 정국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여야 내부에서조차 피로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어차피 민주당이 매일 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고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무기력한 여당 이미지만 부각돼 우려된다"고 했다. 민주당도 법안 통과의 실효성은 없다. 방송4법이 모두 통과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 요구권) 행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