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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핵심 개발자가 차린 스타트업, 투자 유치

입력
2024.09.10 15:46
수정
2024.09.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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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트릴리온 랩스는 10일 420만 달러(약 57억 원) 규모의 사업 준비를 위한 사전(프리 시드)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스트롱벤처스,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미국의 굿워터캐피털과 뱀벤처스가 참여했다.

이 업체는 네이버에서 '하이퍼클로버X' AI를 개발하던 핵심 개발자 출신의 신재민 대표가 지난해창업했다.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2017년부터 거대언어모델(LLM)을 연구하며 세계적 AI학회 ICLR 등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LLM 전문가다. 이후 그는 아마존의 AI 알렉사 개발팀을 거쳐 국내 스타트업 뤼이드와 네이버에서 일했다. 직원은 카카오와 뤼이드 출신 등 모두 6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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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 업체는 하이퍼클로버X처럼 우리말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만들 계획이다. 즉 대규모 우리말 데이터를 이용한 사전 학습으로 우리 문화와 관습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개발한다. 신 대표는 "우리말 콘텐츠를 갖고 있는 다양한 회사들과 제휴를 맺어 다량의 우리말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첫 번째 사용 가능한 AI가 나오는데 챗GPT처럼 서비스 형태로 내놓을지, 라마처럼 소스 형태로 제공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서구에서 개발한 영미권 중심의 AI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구 편향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AI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신 대표는 "국내 AI 서비스의 경우 GPT나 라마 같은 해외 AI 엔진을 우리말에 맞게 미세조정한 것들이 많다"며 "아예 AI 엔진을 우리말로 개발해야 우리말 이해 능력과 정확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이 업체는 양질의 언어 자료로 우리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LLM 기반의 AI를 개발해 비슷한 언어를 가진 일본과 동남아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AI 주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부족한 성능의 AI를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형 LLM AI로 생성형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동북아 언어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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