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올마이티미디어 대표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했을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시사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조 대표는 13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김 의원과 대화 중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느냐'는 질문에 "과연 1회일까요"라고 답했다. 다만 조 대표는 진행자가 '1회에 불과할까, 복수로 나오느냐'고 되묻자 "그건 모르겠다. 더 이상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조 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총선 개입 사건'이라며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를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징계 결정문 안에 (윤 전 총장이) '자기는 총선은 별로 관심이 없지만 무조건 여당이 질 것'이란 얘기를 수차례 하고, 선거에 관심 없지만 당신이 유리하려면 3월 말, 4월 초에는 해야 된다는 표현 등이 있다"며 "징계 결정문에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을) 검찰총장 직권 절차로 수사와 감찰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널A 사건을 보도한) MBC·뉴스타파 기자를 응징하기 위해 고발장이 작성된 것 같다"며 "기자를 인지수사 내지는 검찰이 불러 수사하면 굉장히 비판을 받을 거라 아마 야당에 고발 사주를 하지 않았나, 문서에 나오는 명백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김 의원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 테니 대검에 제출하라'고 했던 '우리'가 검찰 조직을 뜻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아니라 '저희'란 표현이 나온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저희라고 하면 김 의원을 비롯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사람들일 수 있고, 친구인 손준성 검사일 수 있고, 검찰 출신인 김 의원을 포함한 검찰 가족일 수 있다'고 질문하자 "맥락상 명백하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손 검사는 텔레그램에 고발장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찍힌 '손준성 보냄'의 당사자로 지목된다.
조 대표는 진행자가 다시 한번 '명백하게 검찰 가족인 것 같냐'고 되묻자 "수사기관에서 이 내용을 갖고 공개할 수 없다고 변명할 수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제가 확인드릴 수 있는 건 명백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내 만은 아니다'라는 말에 "네"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할 경우 녹취록을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공수처는 정보공개청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저도 법적 절차를 다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렵게 된다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며 "증거 원본을 다 갖고 있는데 통화한 당사자가 허위라고 하고, 선택적 복원, 악마의 편집이라고 하는 등 증거를 훼손하려고 하기에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것까지 밟고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공수처가 김 의원과 일부 검찰 인사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핵심 피의자 입건까지 됐는데 김 의원 소환을 국정감사 때까지 기다려주고 굉장히 여유롭게 수사를 한다"며 "명백한 증거를 확인했는데도 이렇게 배려심이 깊은 수사는 역대 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