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자전거에 '노타이' 출근길, 관행을 깬 첫 행보 등 제1야당의 수장인 이준석(36)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필체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이곳에 도착한 그는 방명록 작성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그런데 취재진의 수많은 카메라가 지켜봤기 때문일까. 이 대표의 삐뚤빼뚤한 글씨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현충원 등을 찾아 방명록을 작성했던 정치인들의 필체하고는 조금 달랐던 것.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워낙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의 글씨체에도 여러 반응이 뒤따랐다.
그의 글씨체를 본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요즘 글씨 쓸 일 없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답다" "필체와 정치력은 별개 문제"라는 의견과 함께 "제1야당 대표로서 글씨 연습은 하는 게 좋을 듯" "정치인으로서 필체도 자기관리의 시작" 등으로 반응이 달랐다.
이 대표의 필체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 이들은 "글 잘 쓴다고 벼슬하는 조선시대와는 다르다. 맞춤법만 제대로 알면 된다", "천재는 악필이 많다", "오히려 인간미 넘친다",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과생답다", "글씨를 보지 말고 메시지를 보라" 등의 글을 달았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으로는 "초등학생 글씨 같다", "영어는 잘 쓸 것", "글씨는 그 사람의 인격과 수준을 나타낸다", "글씨는 태도를 보여주는 기본적인 것이고, 기본은 갖춘 사람에게 좋은 정치도 나온다", "기존 정치인들 중 최악의 필체" 등이었다.
이러한 반응들은 그가 젊은 정치인으로서 기존의 정치 틀을 깨주길 바라는 또 다른 희망사항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출근길부터 언론의 눈에 띄었다. 그는 12일 경선을 통해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이튿날 국회로 출근하면서 노타이에 배낭을 매고, 자전거를 탄 모습을 보여줬다. 운전기사가 딸린 고급 세단 차량을 타는 국회의원들과는 다른 모습에 '파격 행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또한 정치권 인사들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찾곤 하던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을 찾아 "관행을 깼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이곳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을 만나 또다시 눈물을 보여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그는 9일 국방부 앞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의 시위 현장에서도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이를 두고 "누가 봐도 정치 쇼"라는 평가와 함께 "젊은 정치인의 솔직한 감정표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